오컬트 탐정 쥘 드 그랑댕 3 : 바르부르크 탄타불의 악의

작품

개요

죽음도 막지 못한 악의, 바르부르크의 저주가 시작됐다.

시버리 퀸쥘 드 그랑댕 시리즈 3번째 작품.

참고로 첫번째 작품 오컬트 탐정 쥘 드 그랑댕 : 죽음의 손은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므로 관심있는 사람은 읽어봐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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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결혼을 허락하마. 하지만 너희는 후회할 것이다."
바르부르크 탄타불의 마지막 말은 저주처럼 데니스와 아라벨라의 삶에 드리웠다.
죽음의 문턱에서 바르부르크는 루시라는 여인의 사진을 바라보며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항상 우리를 괴롭혔어. 특히 아라벨라를... 하지만 이런 유언장은 이해할 수 없어."

데니스는 오컬트 탐정 쥘 드 그랑댕의 사무실에서 떨리는 손으로 유언장을 펼쳤다. 유언장에는 이상한 조항이 있었다. 데니스와 사촌 아라벨라가 결혼하면 전 재산을 상속받고, 결혼하지 않으면 절반만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더 이상한 것은 첫 아이가 태어날 때 열어볼 봉인된 편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부르크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의 게임에 참여해야 할 것 같군요."

드 그랑댕의 조언에 따라 데니스와 아라벨라는 결혼했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행복했고, 곧 아라벨라는 임신을 했다.
아이가 태어난 그날 밤, 아라벨라의 방에 창백한 유령이 나타났다.
"네 남편은 네 오빠다. 너희의 결혼은 저주받은 근친상간이야."

바르부르크의 유령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했다. 아라벨라는 사실 데니스의 사촌이 아니라 친누이였다. 바르부르크는 루시라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라벨라를 낳았지만, 그녀를 자신의 조카로 속여 키웠다는 것이다.

공포에 질린 아라벨라는 아이를 남겨두고 집을 떠났다. 그녀는 뉴욕의 빈민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우려 했다.
"그녀를 찾아야 합니다. 아버지의 유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데니스의 간절한 부탁에 드 그랑댕은 아라벨라를 찾아 나섰다. 그는 마침내 그녀를 찾아냈고, 최면술을 사용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웠다.

하지만 아라벨라가 가정으로 돌아온 후에도, 바르부르크의 유령은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혔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아라벨라를 보며, 드 그랑댕은 결단을 내렸다.
"이제 바르부르크의 유령과 직접 대면할 때가 왔군요. 그의 악의를 끝내기 위해서는..."
드 그랑댕은 특별한 장치를 준비하며 바르부르크가 남긴 편지를 조사했다. 그 안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줄거리

늙은 바르부르크 탄타불이 죽어가고 있다.
해골같이 마른 얼굴로 침대에 누워 이상한 미소를 짓고 있다.
노란 눈과 얇은 입술을 가진 그는 평생 호감가는 인물이 아니었다.
 
아들 데니스에게 아라벨라와의 결혼을 반대한다고 말하면서도 결혼하라고 허락한다.
하지만 후회할 거라며 경고도 잊지 말라고 한다.
아들을 내쫓은 뒤, 루시라는 여인의 사진을 보며 결혼에 대해 중얼거리다가 숨을 거둔다.
 
드 그랑댕이라는 프랑스인이 꽃집 때문에 짜증을 내던 중에 데니스 탄타불과 아라벨라가 찾아온다.
두 사람은 겁에 질린 듯한 모습이다.
 
데니스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는 두 사촌을 매우 가혹하게 대했다.
수영하다 들킨 날 매를 맞은 일, 아라벨라가 결혼을 약속한 일, 그리고 아버지가 그들의 결혼을 조롱하며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경고한 일 등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유언장에는 두 사람이 결혼하면 전 재산을 상속받고, 결혼하지 않으면 절반만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
또한 첫 아이가 태어날 때 열어볼 봉인된 편지도 있다.
데니스는 이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장난이 아닐까 걱정한다.
 
바르부르크의 장례식에 많은 이웃들이 모인다.
드 그랑댕이 시신을 보며 비밀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건넸을 때, 시신의 눈이 잠시 떠지며 증오의 눈빛을 보낸다.
이를 본 사람들은 섬뜩함을 느끼고 자리를 떠난다.

미리보기

1장

바르부르크 탄타불이 죽어가고 있었다.
뼈와 가죽만 남은 얼굴은 해골에 팽팽하게 당겨진 양피지 같았다.
잔주름이 매우 작고 가늘며 빽빽해서 선이 아닌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는 큰 썰매 침대에 베개를 받친 채 누워서 죽음이 약간 우스운 듯 미소 지었다.

건강했을 때도 그는 호감 가는 인물이 아니었다.
이제 병으로 쇠약해진 얼굴에 떠오른 자기만족적이고 악의에 찬 미소는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타고난 눈은 작고 깊이 파인 이상한 노란색이었다.
교활하고 성질 나쁜 고양이처럼 계산적이고 잔인하며 무자비했다.
오랜 세월 동안 그의 생각이 만들어낸 입은 넓고 입술이 얇았으며 거의 색이 없었다.
휴식을 취할 때도 작고 기묘하게 완벽한 이빨에 단단히 다물려 있었다.
지금 미소 짓는 노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불꽃이 반사된 것처럼 깜박이는 빛이 일었다.
웃음을 참으려는 듯 아랫입술에 하얀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그래도 아라벨라와 결혼할 생각이냐?"
그가 아들의 얼굴에 조롱하는 미소를 던지며 물었다.

"네, 아버지. 하지만..."

"하지만은 없다, 얘야."
이번에는 낮고 묵직하면서도 날카롭고 유리처럼 단단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이고 뭐고 없어.
난 그 결혼을 반대한다고 말했고, 그 여자와 결혼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라고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쇠약한 목구멍으로 거친 숨을 내쉬었다.
"원한다면 결혼해라.
할 말은 다 했고 경고도 했다.
허허, 얘야.
아버지가 경고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마라!"

그는 잠시 쌓아올린 베개에 기대어 누웠다.
도망가는 숨을 붙잡으려는 듯 목을 움직였다.
그러다 갑자기 "나가라"고 명령했다.
"나가서 다시는 들어오지 마라, 이 바보 같은 놈아.
하지만 내가 한 말은 잊지 마라."

"아버지."
젊은 탄타불이 침대 머리맡으로 빠르게 다가섰다.
하지만 노인의 누런 눈에서 번쩍이는 증오와 분노가 뒤섞인 눈빛에 걸음을 멈췄다.

"나가...라고...했다!"
아버지가 으르렁거렸다.
아들이 조용히 문을 닫자마자 말했다.

"간호사... 저... 사진... 좀... 줘."
그의 숨이 이제 얕고 힘겹게 느리게 이어졌다.
하지만 마른 손의 발톱 같은 손가락이 명령하듯 꿈틀거렸다.
침실 창가 작은 탁자 위에 놓인 은테 액자 속 여인의 사진을 가리켰다.

간호사가 건넨 초상화를 그는 귀중한 유물이라도 되는 양 움켜쥐고 노란 눈으로 한동안 살펴보았다.
"루시."
그가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그의 말은 뭉개지고 불분명했다.
"루시, 저들이 결혼할 거야.
내가 뭐라 해도...
결혼한다고...
루시...
들리나?"
어린아이처럼 가늘고 높은 바르부르크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올라갔다.
그는 사진의 무거운 은테를 잡고 얼굴 높이로 들었다.
"결혼하게 될 거야, 루시, 내 사랑.
그리고 저들은..."

페니 휘슬에 바람이 끊기듯 늙은 탄타불의 외침이 갑자기 멈췄다.
여전히 손에 쥐고 있던 사진이 푹신한 이불 위로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마른 턱이 힘없이 풀렸고, 그는 베개 더미 위로 쓰러졌다.
흐려진 눈에는 여전히 조롱하는 미소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예의상 간호사는 이런 때 의사의 확인을 기다려야 했다.
직업적 규율에 따라 윌리엄슨 양은 내가 죽은 사람의 맥을 짚어보고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침대 곁에 서 있었다.
그러고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숙련된 솜씨로 시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마틴 장례식장 직원이 와서 시신을 수술실로 옮길 수 있도록 손목과 턱, 발목을 붕대로 감았다.

시리즈

출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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