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황폐한 사막의 비밀스러운 수도원에서 펼쳐지는 초자연적 공포와 욕망, 그리고 두 전사의 숙명적 선택을 담은 어둠의 판타지.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조티크 시리즈 열두번째 작품.
예고편
요로스 왕국의 정예 전사 조발과 쿠샤라는 호아라프 왕을 위해 특별한 임무를 맡는다.
내시 심반과 함께 이즈드렐 황무지 너머에서 발견된 천상의 미녀를 후궁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이즈드렐은 도적도 없고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
" 조발이 말한다.
"하지만 고블린들과 라미아들이 여행자를 노린다는 이야기도 있지." 쿠샤라가 덧붙인다.
그들은 보스 강가 마을에서 루발사라는 소녀를 찾아낸다.
양귀비 꽃잎처럼 창백한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의 아름다움에 두 전사는 즉시 빠져든다.
심반이 거래를 마치고, 그들은 파라드로 돌아가는 길에 오른다.
황무지 한가운데에서 일행은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에 둘러싸인다.
그것은 그들을 원형으로 가두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다.
어둠 속에서는 충돌음과 괴물들의 포효가 들린다.
"이건 분명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
" 조발이 외친다.
어둠은 그들을 황무지 깊숙이 몰아가고, 마침내 그들은 푸툼이라는 수도원에 도착한다.
대수도원장 우죽은 기이하게 큰 흑인으로, 날카로운 이빨과 긴 발톱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음흉한 시선은 끊임없이 루발사에게 향한다.
"우리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우리의 환대를 받아주시는 분들과 헤어지기를 꺼리거든요.
" 우죽이 불길한 목소리로 말한다.
수도원의 승려들은 모두 우죽과 똑같이 생겼으며, 더 이상한 것은 그들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점이다.
조발과 쿠샤라는 이곳이 악마의 소굴임을 직감한다.
미리보기
포도주가 우리에게 보랏빛 불꽃을 내어주고, 장밋빛 사랑이 처녀성을 벗어던지게 하라.
이름 없는 땅에서 검어지는 달빛 아래, 우리는 인큐버스와 그 무리를 모조리 죽였노라.
- 호아라프 왕의 궁수들의 노래
궁수 조발과 창병 쿠샤라는 요로스의 붉은 술과 왕국의 적들의 피로 우정을 다졌다.
십 년 동안 호아라프 왕의 군대에서 복무하며, 술통을 나누거나 여인을 차지하는 일로 잠깐의 다툼이 있었을 뿐 오랫동안 깊은 우정을 나눴다.
거친 전쟁과 기이한 모험이 그들의 운명이었다.
그들의 용맹한 명성은 마침내 호아라프의 관심을 끌었고, 파라드에 있는 왕궁을 지키는 정예 전사들 중 하나로 임명되었다.
때때로 둘은 특별한 용기와 왕에 대한 충성심이 필요한 임무를 함께 수행했다.
이제 호아라프의 후궁을 관리하는 총 책임자인 내시 심반과 함께, 조발과 쿠샤라는 이즈드렐이라 불리는 지역을 지나는 지루한 여정에 올랐다.
이즈드렐은 요로스의 서쪽을 녹슨 쇠 색깔의 황무지처럼 갈라놓고 있었다.
왕은 이즈드렐 너머 유목민들 사이에서 목격된 천상의 미녀에 관한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하라고 그들을 보냈다.
심반은 허리춤에 금화 주머니를 차고 있었는데, 만약 그 소녀의 아름다움이 소문만큼이라면 그녀를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호아라프는 조발과 쿠샤라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호위대라고 판단했다.
이즈드렐은 도적도 없고 사실상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인만한 키에 낙타처럼 등이 굽은 악의적인 고블린들이 이즈드렐을 지나는 여행자들을 자주 습격했다고 했고, 아름답지만 사악한 의도를 가진 라미아들이 그들을 기이한 죽음으로 유혹했다고 했다.
심반은 말 위에서 비만한 몸을 떨며 내키지 않는 여정을 떠났지만, 궁수와 창병은 건전한 의심을 품으며 겁먹은 내시와 잡귀들을 놀리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새로 담은 포도주가 터져 술통이 터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사고 없이, 그들은 황량한 사막 너머 푸른 목초지에 도착했다.
보스 강이 구불구불 흐르는 낮은 계곡에서는 소와 낙타 떼를 기르는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일 년에 두 번 호아라프에게 공물을 바쳤다.
심반과 일행은 보스 강가 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녀를 찾았고, 내시조차도 이 여정이 보람 있었다고 인정했다.
쿠샤라와 조발은 루발사라는 이름의 소녀의 매력에 즉시 빠져들었다.
루발사는 날씬하고 여왕처럼 키가 컸으며, 하얀 양귀비 꽃잎처럼 창백한 피부를 가졌다.
짙은 검은 머리카락은 물결치듯 흘러내렸고 햇빛 아래서는 구리빛으로 은은하게 빛났다.
심반이 할머니와 날카로운 목소리로 흥정하는 동안, 두 전사는 경외심을 담아 루발사를 바라보며 내시가 들을 만한 수준에서 조심스럽게 아첨의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