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란 왕의 항해

작품

개요

왕관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서 운명의 아이러니를 마주한 왕의 이야기, 자연의 질서를 거스른 자의 끝은 어디인가.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조티크 시리즈 세번째 작품.

예고편

마법의 금과 열세 개의 보석, 그리고 박제된 가졸바 새로 장식된 우스타임 왕국의 왕관. 이 왕관은 왕권의 상징이자 부적으로, 아홉 번째 주인인 유보란 왕은 당당하게 이 왕관을 쓰고 다닌다.

어느 날 재판정에 죽은 자를 부리는 마법사가 체포된다.
유보란이 그를 고문하려 하자 마법사는 주문을 외워 박제된 가졸바 새를 살아나게 만든다.
새는 왕관을 물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리고, 충격에 빠진 유보란은 게올 신전으로 가 신탁을 구한다.

"동쪽 태양 아래 있는 섬들로 가서 가졸바를 찾아라. 왕이여, 그곳 새벽의 먼 해안에서 왕조의 상징이자 운명인 살아있는 새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네 손으로 직접 그 새를 죽여야 한다."

유보란은 15척의 화려한 함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소타르, 토스크, 유마토트 등의 섬들을 지나며 놀라운 모험을 경험하지만, 가졸바의 흔적은 찾지 못한다.

항해 넷째 달, 함대는 이름 없는 섬에 닻을 내리고 흡혈귀 같은 날개 달린 생물들의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그럼에도 항해를 계속한 유보란은 마침내 새들이 가득한 오르나바 섬에 도착한다.
그러나 작은 올빼미를 죽인 죄로 거대한 새들에게 붙잡혀 새들의 통치자 앞에 끌려가게 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줄거리

우스타임 왕국의 유보란 왕은 마법의 금과 보석, 그리고 박제된 가졸바 새로 장식된 아름다운 왕관을 소유하고 있다.

이 왕관은 왕권의 상징이자 부적으로 여겨졌다.

어느 날 재판정에서 죽은 자를 부리는 마법사가 체포되었고, 유보란이 그를 고문하려 하자 마법사는 주문을 외워 박제된 가졸바 새를 살아나게 만들었다.

가졸바 새는 왕관을 물고 날아가 버렸고, 이에 충격을 받은 유보란은 신 게올에게 간청해 신탁을 받는다.

"동쪽 태양 아래 있는 섬들로 가서 가졸바를 찾아라. 왕이여, 그곳 새벽의 먼 해안에서 왕조의 상징이자 운명인 살아있는 새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네 손으로 직접 그 새를 죽여야 한다."
유보란은 15척의 화려한 함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다양한 섬들을 지나며 기묘한 경험을 하던 함대는 흡혈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계속된 항해 끝에 '오르나바'라는 새들의 섬에 도착하지만, 유보란은 작은 올빼미를 죽였다가 대형 새들에게 붙잡혀 새들의 통치자 앞에 끌려간다.

미리보기

우스타임의 왕관 이야기

우스타임 왕국의 왕관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재료로만 만들어졌다.
왕관의 둥근 테는 남쪽 섬 신트롬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에서 캐낸 마법의 금으로 만들어졌다.
운석이 떨어질 때 섬은 해안에서 해안까지 큰 지진으로 흔들렸다.
이 금은 지구의 어떤 금보다 단단하고 밝았으며, 불꽃처럼 붉은색에서 어린 달빛 같은 노란색으로 색이 변했다.
왕관에는 열세 개의 보석이 박혀 있었고, 각각의 보석은 전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것이었다.
이 보석들은 보는 이를 놀라게 했는데, 괴물 바실리스크의 눈처럼 무서운 빛을 내뿜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왕관 위에 올려진 박제된 가졸바 새였다.
이 새는 강철 발톱으로 왕관의 테를 꽉 잡고 있었고, 초록색, 보라색, 선명한 붉은색의 화려한 깃털로 위엽을 뽐냈다.
부리는 광택 나는 놋쇠 색이었고, 눈은 은테에 박힌 작은 검은 가넷 보석 같았다.
검은 반점이 있는 머리에서는 일곱 개의 섬세한 붉은 깃털이 솟아있었고, 하얀 꼬리는 원을 그리며 부채처럼 퍼져 있어 하얀 태양 빛줄기 같았다.
소타르 너머 조티크 동쪽 먼 전설의 섬에서 선원들이 잡은 이 가졸바 새는 마지막 남은 개체였다.
아홉 세대 동안 우스타임의 왕관을 장식했고, 왕들은 이 새를 왕권의 상징이자 떼어낼 수 없는 부적으로 여겼다.
이 새를 잃으면 큰 재앙이 닥칠 거라 믿었다.

카푸움의 아들 유보란은 이 왕관의 아홉 번째 주인이었다.
카푸움이 속을 채운 장어와 젤리로 만든 도롱뇽 알을 과식하다 죽은 뒤, 유보란은 2년 10개월 동안 당당하고 화려하게 왕관을 썼다.
모든 국가 행사와 접견, 매일 있는 공개 알현, 재판에서 이 왕관은 젊은 왕의 이마를 장식했고, 보는 이들에게 무시무시한 위엄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일찍 시작된 대머리를 가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

통치 3년차 늦가을, 유보란 왕은 12가지 요리와 12가지 술로 이뤄진 풍성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어났다.
그는 매일 하던 대로 재판정으로 향했다.
재판정은 아라모암 도시에 있는 궁전의 한 쪽 날개를 차지하고 있었다.
야자수가 있는 언덕 위에서 여러 색깔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재판정은 동쪽 바다의 푸른 물결이 내려다보였다.

든든한 아침 식사 덕분에 유보란은 가장 복잡한 법적 문제와 범죄도 해결할 수 있다고 느꼈고, 모든 범죄자들을 즉시 처벌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문어 모양이 새겨진 상아 왕좌 오른쪽에는 집행관이 서 있었는데, 철만큼 단단한 납으로 만든 거대한 철퇴에 기대어 있었다.
이 철퇴로 큰 죄를 지은 범죄자들의 뼈를 즉시 부수거나, 검은 모래가 깔린 바닥에서 왕 앞에서 바로 머리를 깨는 일이 자주 있었다.
왕좌 왼쪽에는 전문 고문관이 있어서 범죄자들에게 경고하는 의미로 끊임없이 무서운 고문 도구의 나사와 도르래를 만지작거렸다.
이 나사와 도르래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날도 있었고, 쇠로 된 고문대가 비어있지 않은 날도 있었다.

그날 아침, 도시 경관들은 유보란 왕 앞에 잡상인과 부랑자 몇 명만 데려왔다.
철퇴나 고문 도구를 쓸 만한 큰 범죄는 없었다.
재미있는 재판을 기대했던 왕은 실망했다.
왕은 범인들을 엄하게 심문하며 더 큰 죄를 자백하게 만들려 했다.
하지만 도둑질한 자들은 도둑질 말고는 아무 죄가 없었고, 부랑자들도 떠돌이 생활 말고는 다른 죄가 없었다.
유보란은 오늘 아침이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경범죄자들에게는 발바닥을 때리는 형벌만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멸치 같은 놈들을 치워라!"
왕이 관리들에게 고함을 쳤다.
분노로 왕관이 흔들렸고, 왕관 위의 가졸바 새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 자들은 내 앞에서 공기만 더럽힌다.
각자의 맨발바닥과 발뒤꿈치에 단단한 회초리로 백 대씩 때려라.
그리고 아라모암에서 쓰레기장으로 내쫓되, 늦장부리면 달군 삼지창으로 찌르도록 해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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