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하이퍼보리아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
사형집행인의 칼날도 멈출 수 없는 공포, 코모리옴의 마지막 증인이 전하는 불가능한 진실
예고편
양손검을 다루는 사형집행인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의 몰락. 그 끔찍한 진실이 지금 밝혀진다.
"나는 청동 펜이나 갈대 펜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쓰는 도구는 양손검 뿐이다. 하지만 코모리옴의 왕과 백성들이 도시를 버리게 된 이상한 사건들을 기록해야만 한다."
"코모리옴은 도시들 중의 도시였다. 웅장하고 위엄 있었다. 아틀란티스 해에서 무 대륙이 있는 바다까지 조공을 받았다."
그 시절, 아삼마우스는 하이퍼보리아에서 가장 용맹한 사형집행인이었다. 피처럼 붉은 관복을 입고 매일 아침 광장에 서서 황금빛 구리로 만든 큰 초승달 모양의 칼날로 정의를 집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니가틴 자움이라는 이름의 범죄자에 대한 소문이 들려왔다. 보오미스족 출신의 이 자는 에이글로피안 산맥에서 강도단을 이끌며 마을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크니가틴 자움은 모계 쪽으로 차토구아라는 이상한 신과 혈연관계라 하여 다른 보오미스족보다도 더 어두운 혈통을 가졌다고들 했다."
마침내 체포된 크니가틴 자움. 하지만 그의 모습은 아타마우스의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의 기름지고 벌레 같은 움직임, 뱀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은 인간보다 못한 - 아니, 뱀보다도 못한 뼈대를 가졌음을 암시했다."
재판 후 사형 선고를 받은 크니가틴 자움. 아타마우스는 그를 처형하기 위해 모든 기술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처형 후 일어난 일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었다.
"크니가틴 자움은 다시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끔찍한 기적을 메인 거리에서 아침 행인들 앞에서 저질렀다!"
"아삼마우스의 회상" - 인간의 인식을 넘어선 공포가 도시를 집어삼키는 순간을 목격한 사형집행인의 기록.
줄거리
아타마우스(아삼마우스)라는 노련한 사형집행인이 자신의 과거 경험을 회상하며 코모리옴이라는 찬란한 도시가 버려지게 된 진실을 기록하는 이야기다. 그는 55년간의 공직 생활 중 유일하게 실패한 일을 포함해 모든 진실을 남기려 한다.
제1장: 코모리옴의 영광
코모리옴은 하이퍼보리아의 수도로,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지어진 웅장한 도시였다. 아타마우스는 이 도시의 수석 사형집행인으로, 그의 가문은 최초의 왕들 시대부터 정의의 구리 검을 휘둘러왔다. 그는 코모리옴의 찬란함과 위엄을 회상하며, 도시가 버려진 진짜 이유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단순한 예언 때문이 아니라 더 끔찍한 공포 때문이었음을 암시한다.
제2장: 크니가틴 자움의 등장
아샴마우스는 크니가틴 자움이라는 범죄자에 대한 소문을 처음 들었던 때를 회상한다. 자움은 보오미스족 출신으로, 에이글로피안 산맥에 살며 강도단을 이끌었다. 그는 차토구아라는 비인간형 신과 혈연관계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일반 보오미스족과 달리 털이 없고 검은색과 노란색 반점이 있는 특이한 외모를 가졌다. 많은 이들이 그가 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 없고, 탈출 불가능한 감옥에서도 빠져나온다고 믿었다.
제3장: 첫 번째 처형
크니가틴 자움이 코모리옴 외곽 마을을 습격한 후, 법은 그를 체포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았다. 결국 그는 도시 외곽에서 체포되었고, 아타마우스는 그의 처형을 집행하게 된다. 처음 본 자움의 모습은 예상보다 더 불길했다. 그의 몸은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뱀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은 인간보다 못한 뼈대를 가졌음을 암시했다. 재판 후 사형 선고를 받은 자움은 이상하리만치 체념한 태도를 보였다.
미리보기
나는 청동 펜이나 갈대 펜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쓰는 도구는 양손검 뿐이다.
하지만 코모리옴의 왕과 백성들이 도시를 버리게 된 이상한 사건들을 기록해야만 한다.
나는 그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고, 마지막까지 도시를 지켰기에 이 이야기를 전하기에 적합하다.
코모리옴은 모두가 아는 대로 하이퍼보리아의 찬란한 수도였다.
하늘을 찌를 듯한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지어진 도시였다.
하지만 도시가 버려진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거짓 이야기들이 떠돈다.
나는 이제 나이 들었고, 공직 생활만 55년을 했다.
그래서 진실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이 기록을 남기려 한다.
비록 이 이야기 속에는 내가 유일하게 실패한 일도 포함되어 있지만 말이다.
앞으로 이 이야기를 읽을 사람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하겠다.
나는 아삼마우스다.
우줄다로움의 수석 사형집행인이며, 전에는 코모리옴에서 같은 직책을 맡았다.
아버지 망하이 탈도 사형집행인이었고, 우리 가문은 최초의 왕들 시대부터 에이곤 나무 처형대에서 정의의 구리 검을 휘둘러 왔다.
늙은이가 젊은 시절의 추억에 빠져드는 것을 용서하기 바란다.
멀리 있는 지평선의 왕족 같은 자주색과,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비추는 이상한 빛에 둘러싸인 그 기억들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늙은이들의 습관이다.
코모리옴을 떠올리면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다.
이 쇠락한 도시에서 정글 위로 우뚝 솟은 성벽들과, 하늘을 찌르는 수많은 첨탑들을 회상한다.
코모리옴은 도시들 중의 도시였다.
웅장하고 위엄 있었다.
아틀란티스 해에서 무 대륙이 있는 바다까지 조공을 받았다.
북쪽의 미지의 얼음으로 둘러싸인 툴란에서도, 끓는 아스팔트 호수로 끝나는 남쪽의 초 불파노미에서도 상인들이 찾아왔다.
아!
코모리옴은 자랑스럽고 고귀했다.
가장 초라한 집조차 다른 도시의 궁전보다 화려했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폴라리온이라는 눈의 섬에서 온 하얀 무녀의 예언 때문에 정글의 얼룩진 덩굴과 뱀들에게 도시를 내준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끔찍한 일 때문이었다.
왕의 법도, 제사장의 지혜도, 검의 날카로움도 막을 수 없는 공포 때문이었다.
쉽게 무너진 것이 아니다.
방어군도 쉽게 쫓겨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잊어버렸거나 허황된 이야기로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영원히 코모리옴을 그리워할 것이다.
이제 내 근육은 많이 쇠약해졌다.
시간이 내 혈관의 피를 서서히 말려버렸고, 꺼진 태양의 재로 내 머리카락을 물들였다.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그 시절, 나는 하이퍼보리아에서 가장 용맹한 사형집행인이었다.
내 이름은 붉은 경고였고, 숲과 마을의 악당들, 야만적인 이방인들에게는 큰 두려움이었다.
피처럼 붉은 관복을 입고 매일 아침 광장에 섰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내 임무를 수행했다.
매일 황금빛 구리로 만든 큰 초승달 모양의 칼날이 포도주처럼 진한 피로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물들었다.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는 팔과, 정확한 눈썰미, 두 번 내리칠 필요 없는 깔끔한 일격 덕분에 로쿠아메트로스 왕과 코모리옴 시민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
그 잔혹한 범죄자 크니가틴 자움에 대해 처음 들은 소문을 잘 기억한다.
그자는 보오미스라는 이상하고 불쾌한 종족 출신이었다.
보오미스족은 코모리옴에서 하루 거리에 있는 검은 에이글로피안 산맥에 살았다.
자신들보다 덜 야만적인 짐승들을 죽이거나 쫓아내고 그들의 동굴에서 살았다.
그들은 온몸이 털로 덮여있고 불경스러운 의식을 행하는 짐승 같은 족속으로 여겨졌다.
크니가틴 자움은 이런 종족 출신들로 강도단을 만들어 에이글로피안 산맥 아래 마을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강도질은 그들이 저지른 죄 중 가장 가벼운 것이었고, 식인조차 그들의 가장 끔찍한 짓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