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죽음조차 꺾을 수 없는 권력의 유혹, 그러나 결국 진정한 해방은 영원한 망각 속에 있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조티크 시리즈 첫번째 작품.
예고편
어두운 섬 나트에서 온 네크로맨서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는 죽은 자를 되살리는 금지된 마법을 부리다 티나라스에서 추방된다.
그들은 친코르라는 황폐한 사막 지역으로 향한다.
그곳은 전염병으로 멸망한 문명의 흔적만 남은 곳이다.
사막에서 그들은 죽은 자들의 뼈와 미라들을 발견하고 네크로맨시로 되살린다.
길에서 만난 말과 기수의 해골을 처음으로 일으켜 세우고, 점점 더 많은 죽은 자들을 자신의 종으로 만든다.
그들의 행렬은 예슬리레옴이라는 버려진 수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네크로맨서들은 과거 친코르 제국을 다스렸던 님보스 황제들의 무덤을 열고, 오래된 미라들을 되살려 자신들에게 복종하게 만든다.
그들은 황궁을 점령하고, 죽은 자들의 제국을 건설한다.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는 사치와 쾌락에 빠진다.
죽은 자들이 일하고, 연주하고, 술을 따르는 동안, 그들은 권력에 취해 점점 더 게을러지고 방종해진다.
죽은 백성들은 공허한 눈으로 움직이며, 망각의 평화를 갈망하지만 말하지 못한다.
마지막 황제였던 일레이로는 다른 이들처럼 무감각하게 복종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한때 이 제국의 통치자였음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자신과 백성들의 처지에 분노를 느낀다.
어느 밤, 일레이로는 첫 황제였던 헤스타이욘과 접촉한다.
미라가 된 헤스타이욘은 고대의 예언을 기억해낸다.
그 예언은 친코르의 첫 번째와 마지막 황제가 함께 백성들을 구원할 것이라고 했다.
두 황제는 비밀리에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줄거리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는 죽은 자를 되살리는 강력한 마법을 부리는 네크로맨서들이다.
티나라스에서 쫓겨난 그들은 친코르라는 사막 지역으로 도망친다.
그곳은 전염병으로 멸망한 문명의 잔해가 남아있는 황폐한 땅이다.
그들은 사막에서 발견한 죽은 자들을 되살려 자신들의 종으로 만든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군대는 점점 커져 예슬리레옴이라는 고대 수도까지 진격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님보스 황제들의 웅장한 무덤을 열고 모든 죽은 왕들과 귀족들을 되살려 자신들의 노예로 만든다.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는 친코르의 새로운 통치자가 되어 황궁에 거주하며 음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다.
그들은 죽은 자들의 노동력으로 제국을 재건하고, 아름다운 시체들을 정부로 삼아 욕망을 채운다.
권력에 취해 점점 더 게을러지고 타락해간다.
그러나 마지막 황제였던 일레이로의 의식이 서서히 깨어난다.
그는 자신과 조상들, 백성들이 처한 비참한 상황에 분노를 느끼기 시작한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그는 첫 황제였던 헤스타이욘과 접촉하고, 두 사람은 비밀리에 의논한다.
헤스타이욘은 고대 예언을 기억해낸다...
미리보기
지구의 후기 시대가 되어서야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의 전설이 알려지게 될 것이다.
태초의 즐거운 전설들은 모두 잊혀질 때였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기 전까지 수많은 시대가 지나갔고, 바다는 바닥을 드러냈으며, 새로운 대륙들이 탄생했다.
어쩌면 그날에는 이 이야기가 죽어가는 종족의 암울한 피로를 잠시나마 달래줄지도 모른다.
그들은 망각만을 희망하게 되었다.
나는 조티크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전한다.
조티크는 마지막 대륙이었고, 희미한 태양 아래 슬픈 하늘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에 별들이 섬뜩하게 빛났다.
1장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는 나트라는 어두운 섬에서 온 네크로맨서들이었다.
그들은 줄어든 바다 너머 티나라스에서 불길한 마법을 부리려 했다.
하지만 티나라스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 회색빛 나라 사람들은 죽음을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무덤의 공허함은 함부로 더럽힐 수 없는 것이었고, 네크로맨시로 죽은 자를 되살리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로 여겨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민들의 분노로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는 쫓겨나게 되었다.
그들은 남쪽의 사막 친코르로 도망쳐야 했다.
그곳에는 옛날 전염병으로 죽은 종족의 뼈와 미라만이 남아있었다.
그들이 들어선 땅은 거대한 불씨 색깔의 태양 아래 황량하고 병든 듯 잿빛으로 펼쳐져 있었다.
부서진 바위들과 죽음이 감도는 모래 사막은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에 공포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음식도 없이 황폐한 곳으로 쫓겨났기에 마법사들의 처지는 절망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소도스마와 음마트무어는 오랫동안 탐내던 영토의 입구를 밟는 정복자처럼 비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친코르 안으로 꾸준히 걸어 들어갔다.
친코르와 티나라스를 오가던 큰 길이 나무도 풀도 없는 들판과 말라붙은 강바닥을 가로질러 끊김 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곳에서 살아있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곧 그들은 길 한가운데 놓인 말과 기수의 해골을 발견했다.
해골은 여전히 생전에 입었던 호화로운 마구와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음마트무어와 소도스마는 부패의 흔적조차 없는 애처로운 뼈들 앞에서 멈춰 섰고, 서로를 향해 사악하게 웃었다.
"당신이 우리 중에 연장자니까 선택권을 드리죠.
말은 당신 것으로 하시고, 기수는 우리 둘 다를 섬기면서 친코르에서 첫 번째로 충성을 맹세하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