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버려진 도시의 지하 무덤에서 미라들이 사라진 미스터리, 그 어둠 속에서 베짜는 자의 창백한 빛이 드러내는 공포와 아름다움의 경계를 만나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조티크 시리즈 네번째 작품.
예고편
타순의 왕 파모르그는 그의 용감한 부하 야누르, 그로타라, 티를레인 루도치에게 어려운 임무를 준다.
90마일 이상 떨어진 버려진 도시 차온 가카로 가서 왕조의 창시자 트네프리즈의 미라를 가져오라는 것이다.
"이런 심부름은 하고 싶지 않아." 그로타라가 불평한다.
"루날리아 여왕의 마법약을 만들기 위한 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세 전사는 미라브를 떠나 위험한 사막을 건너기 시작한다.
낙타를 타고 살구와 석류 농장을 지나 곧 번창하는 도시의 경계를 벗어난다.
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메마른 지역으로 깊숙이 들어가며, 그들은 차온 가카에 관한 불길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내가 들은 바로는 왕들이 차온 가카를 버린 건 어떤 그림자들 때문이었다고 하더군. 한낮에도 궁전 복도에 나타났는데, 그림자를 만들 형체는 보이지 않았고, 그 뒤로는 사라지지 않았어."
셋째 날, 그들은 고대 도시의 무너진 성벽에 도착한다.
붉은 섬록암으로 지어진 거대한 왕궁이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다.
안뜰을 지나 지하 묘지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는다.
"죽음이 수도를 세우고 모든 구울들을 불러 모아 충성을 바치게 한 차온 가카에 사람이 들어가는 건 정말 좋지 않은 일이지."
어둠 속에서 그들은 횃불을 들고 지하 묘지로 들어간다.
첫 번째 무덤의 문을 열자, 그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광경이 펼쳐진다.
무덤은 비어있다.
왕의 미라가 있어야 할 의자에는 오직 예복과 왕관만 남아있을 뿐이다.
줄거리
타순의 59대 왕 파모르그는 세 명의 충직한 부하인 야누르, 그로타라, 티를레인 루도치에게 위험한 임무를 내린다.
그들은 버려진 도시 차온 가카의 지하 무덤으로 가서 왕조를 세운 트네프리즈 왕의 미라를 가져와야 한다.
세 전사는 이 불길한 임무에 불평하면서도 왕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어 부스러지기 쉬운 석류와 살구 농장을 지나 사막 깊은 곳으로 향한다.
여정 중 여러 불길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차온 가카가 버려진 이유에 대한 소문은 형체 없는 그림자들, 깊은 지진, 물의 부족 등 다양하다.
셋째 날 새벽에 그들은 도시에 도착해 왕궁의 지하실로 내려간다.
지하실에서 그들이 본 충격적인 광경은 모든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이었다.
왕들과 왕비들의 미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의복과 보석만 남아있다.
그들이 목적지인 트네프리즈의 무덤에 도착했을 때, 강력한 지진이 왕궁을 흔들어 세 사람을 덮친다.
그로타라는 기절했다가 깨어나 자신의 다리가 무너진 돌에 깔렸음을 발견한다.
동료들은 이미 죽어있었다.
그때 지하의 틈에서 빛나는, 머리만한 구체가 솟아오른다.
이 '베짜는 자'라는 존재는 야누르의 시신 위로 내려가 그의 몸을 흡수하며 부풀어 오르고, 기묘한 빛의 거미줄을 짜기 시작한다.
미리보기
차온 가카의 으스스한 무덤에서 탐색대에게 일어난 기괴하고 섬뜩하면서도 아름다운 공포 이야기
타순의 59대 왕 파모르그가 내린 명령은 아주 자세하고 명확했다.
게다가 이를 어기면 죽음이 오히려 달콤하게 느껴질 만큼 무서운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왕의 가장 용감한 부하인 야누르, 그로타라, 티를레인 루도치는 미라브 궁전에서 아침에 말을 타고 출발하면서 명령을 따르는 것과 거역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끔찍할지 가벼운 농담처럼 토론했다.
파모르그가 방금 내린 임무는 특이하면서도 불쾌한 것이었다.
부하들은 미라브에서 북쪽으로 90마일이 넘게 떨어진 사막 언덕에 있는, 오랫동안 버려진 타순 왕조의 도시 차온 가카로 가야 했다.
무너진 궁전 아래 매장 지하실로 내려가 파모르그가 속한 왕조를 세운 트네프리즈 왕의 미라가 남아있는 것을 찾아 미라브로 가져와야 했다.
수백 년 동안 아무도 차온 가카에 들어가지 않았고, 지하 무덤에 있는 시신이 보존되어 있을지도 불확실했다.
하지만 트네프리즈의 두개골이나 새끼손가락 뼈 하나만 남아있어도, 혹은 가루가 되어 버린 미라 가루라도 부하들은 성물처럼 조심스럽게 가져와야만 했다.
"이건 전사가 할 일이 아니라 하이에나나 할 법한 일이군."
야누르가 검고 삽 모양의 수염 속에서 투덜거렸다.
"무덤의 수호신 율룰룬 신께 맹세코, 평화롭게 잠든 죽은 자들을 건드리는 건 좋지 않은 일이야.
죽음이 수도를 세우고 모든 구울들을 불러 모아 충성을 바치게 한 차온 가카에 사람이 들어가는 건 정말 좋지 않은 일이지."
"왕은 시신 방부처리사를 보냈어야 했어."
그로타라가 의견을 냈다.
그는 셋 중에서 가장 젊고 덩치가 컸으며, 야누르나 티를레인 루도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다른 둘처럼 그도 잔혹한 전쟁과 목숨을 건 위험을 겪어낸 노련한 전사였다.
"그래, 하이에나나 할 법한 일이라고 했잖아."
야누르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왕은 미라브에서 우리 말고는 그 저주받은 차온 가카의 지하실에 감히 들어갈 자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
200년 전에 만디스 왕이 애첩에게 주려고 아바이나 여왕의 황금 거울을 찾으려 했어.
그래서 부하 둘에게 지하실로 내려가라고 명령했지.
아바이나는 따로 만든 무덤에서 말라비틀어진 손에 거울을 든 채 왕좌에 앉아있었어...
부하들은 차온 가카에 갔지만...
돌아오지 못했지.
점쟁이의 경고를 받은 만디스 왕은 두 번 다시 거울을 가져오려 하지 않았고, 애첩에게 다른 선물을 주어 만족시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