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무녀

작품

개요

얼음과 불꽃처럼 위험한 사랑, 인간의 열망이 닿을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와의 운명적 만남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하이퍼보리아 연작 중 하나이다.

예고편

이상한 남쪽의 노래를 가슴에 품고 고향 도시 세른고스로 돌아온 시인 토르타. 그는 수많은 기이한 것들을 보았지만, 한낮의 거리에서 만난 백색 무녀만큼 놀라운 존재는 없었다.
달에서 내려온 환영처럼 창백한 그녀는 군중 속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녀는 하이퍼보리아의 도시들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오간다고 해. 북극에서 내려오는 얼음이 대륙을 뒤덮을 거라는 예언을 전하지."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토르타는 자신의 모든 막연한 이상과 갈망의 화신을 발견했다.
무녀의 달빛 같은 차가운 눈동자는 그의 마음에 이상한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의 이름이나 출신을 알지 못해. 폴라리온의 사막 땅에서 영혼처럼 내려온다고 하지."

토르타는 매일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꽃이 만발한 초원에서 그는 다시 무녀를 만났다.
달빛 베일을 입은 눈의 여신처럼 피빛과 하늘빛 꽃들 사이에 서 있는 그녀. 그녀의 창백한 눈이 수수께끼처럼 그를 바라보며 얼음 같은 황홀감을 그의 혈관에 부었다.

"그녀를 따라가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없었어.
그녀의 아름다움은 치명적이고 위험하니까."

토르타는 그녀의 손짓에 이끌려 위험한 산길을 따라갔다.
무녀는 떠다니는 안개처럼 가볍게 그의 앞에서 올라갔다.
그는 불꽃을 쫓는 나방의 충동만을 느꼈다.
자신의 추격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를 이끄는 기이한 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생각하지 않았다.

갑자기 초자연적인 폭풍이 그를 덮쳤다.
눈이 유령 같은 소용돌이로 몰아쳤고, 토르타는 의식을 잃었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낯선 세상에 서 있었다.
그림자 없는 나무들과 달빛 무지개처럼 창백한 꽃들이 있는 계곡이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여신인지, 유령인지, 아니면 그저 여인인지..."

줄거리

이국적인 풍경과 기이한 경험을 찾아 세상을 떠돌던 시인 토르타가 고향 도시 세른고스로 돌아온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는 군중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난 백색 무녀를 목격하고 강렬한 충격을 받는다.

달빛이 스며든 연못 같은 눈동자와 창백한 입술을 가진 그녀는 마치 달에서 내려온 환영 같았다.
그녀와의 짧은 눈빛 교환만으로도 토르타는 자신이 평생 찾아 헤맸던 이상을 발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백색 무녀는 하이퍼보리아의 도시들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오가며 북극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얼음이 대륙을 뒤덮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을 전하는 신비로운 존재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려워했지만, 토르타는 그녀에게 이상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무녀의 기억에 사로잡힌 토르타는 매일 산으로 올라가 그녀를 찾는다....

미리보기

이상한 남쪽의 노래를 가슴에 품고, 뜨거운 태양 아래 그을린 얼굴을 한 시인 토르타가 고향 도시로 돌아왔다.
하이퍼보리아 바다 근처 무 툴란의 도시 세른고스였다.
그는 늘 자신 앞에서 도망치는 지평선처럼 낯선 아름다움을 찾아 멀리 떠돌았다.
수많은 하얀 첨탑이 있는 코모리옴을 지나, 그 남쪽의 습지 정글을 건너, 이름 모를 강을 따라 흘러갔다.
반 전설적인 나라 초 불파노미까지 갔다.
그곳에선 다이아몬드 모래와 루비 자갈이 있는 해변에서 불타는 바다가 영원히 불꽃 거품을 일으킨다고 했다.

그는 많은 기이한 것들을 보았다.
태양을 향한 탑 위에서 피를 바치는 남쪽의 기괴한 신상들, 순수한 불꽃처럼 빛나는 여러 미터 길이의 후심 깃털들, 남쪽 늪지의 갑옷 입은 괴물들, 노나 돛 없이 마법으로 움직이는 무와 안틸리아의 자랑스러운 배들, 갇힌 악마들의 몸부림으로 영원히 흔들리는 연기 나는 봉우리들을 목격했다.
하지만 세른고스의 거리를 한낮에 걷다가 이 모든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을 만났다.
평범한 것들만 기대하며 한가로이 걷다가 폴라리온의 백색 무녀를 보게 된 것이다.

그녀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갑자기 군중 속에 나타났을 뿐이다.
붉은 갈색 머리와 검푸른 눈을 가진 세른고스의 갈색 피부 여인들 사이에서 그녀는 달에서 내려온 환영 같았다.
여신인지, 유령인지, 아니면 그저 여인인지 알 수 없었다.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눈과 북방의 빛으로 만들어진 듯한 존재였다.
달빛이 스며든 연못 같은 눈동자를 가졌고, 이마와 가슴처럼 창백한 입술을 지녔다.
그녀의 옷은 몸처럼 순수하고 신비로운 하얀 비단이었다.

토르타는 놀라움이 황홀경으로 바뀌며 그 신비한 존재를 바라보았다.
잠시 그녀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는데, 그 안에서 희미한 인연을 느꼈다.
마치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어 신도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멀리 떨어진 곳의 깨지지 않는 고독과, 외로운 고원과 산의 죽음처럼 깊은 침묵을 함께 가져왔다.
그녀가 지나갈 때 시끄럽게 흥정하고 떠들던 군중은 버려진 도시처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고 물러섰다.
그 침묵이 수군거림으로 바뀌기 전에 토르타는 그녀의 정체를 짐작했다.

백색 무녀를 본 것이다.
하이퍼보리아의 도시들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오가는 신비한 존재였다.
아무도 그녀의 이름이나 출신을 알지 못했다.
세른고스 북쪽의 황량한 산에서, 폴라리온의 사막 땅에서 영혼처럼 내려온다고 했다.
그곳에선 빙하가 한때 고사리와 소철이 무성했던 계곡을 기어들어왔고, 번화했던 길들은 이제 얼음에 파묻혔다.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따라갈 용기가 없었다.
대개는 조용히 왔다 사라졌지만, 때로는 시장이나 광장에서 수수께끼 같은 예언과 운명을 말했다.

시리즈

이 문서를 링크한 다른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