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들

작품

개요

과거의 기억을 깨우는 한 알의 약이 태초의 공포를 불러들였다.
차원의 경계를 넘어 침입한 존재들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헨리 커트너가 쓴 헨리 커트너 크툴루 신화에 수록된 네번째 이야기.

예고편

어둠 속에서 바닷새 한 마리가 날카롭고 섬뜩한 울음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것은 새가 아니다.

산타바바라 북쪽 해변가, 외딴 오두막에 도착한 두 남자. 그들은 유명 공포 작가 마이클 헤이워드의 급박한 전보를 받고 왔다.
무엇이 그토록 다급한 요청을 보내게 했을까?

"자네들이 이리 오는 길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않았나?
사소해 보일 수도 있어...
소리 같은 거 말일세."

헤이워드는 평소보다 더 수척해 보이고, 눈빛은 비정상적으로 빛난다.
그의 태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오두막 밖의 어떤 소리를 듣기 위해 예민하게 귀를 기울인다.

"나는 공격을 받고 있어."

창문에 걸쳐있는 이상한 덩굴. 팔뚝만큼 두껍고 창백한 노란 상아색. 반투명한 광택이 있고, 끝부분은 뻣뻣한 섬모가 무성하게 자란 그루터기. 그것은 갑자기 손에서 빠져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밖에 누가 있어!"

문 밖에서 날카로운 고양이 울음 같은 소리가 들리고, 강한 바람이 휘몰아친다.
메이슨이 문간에 서서 밖을 노려보다 공포에 질려 비틀거린다.

"하... 하느님 맙소사.
내가... 미쳐버린 걸까, 헤이워드?"

"나도 그것들을 봤어."

헤이워드는 책상에서 노란 종이 조각을 꺼내 보여준다.
연필로 그린 스케치. 위아래가 이상하게 납작한 구체, 가는 촉수 같은 부속물들, 큰 다면체 눈, 그 아래에는 오그라든 구멍.

"바로 그거야.
하지만 그것은 온통... 빛나고 있었어.
그리고 그... 그런 소리를 냈어."

헤이워드의 비밀이 드러난다.
그는 '데 베르미스 미스테리스'라는 금서에서 얻은 제조법으로 만든 시간 약물을 복용해왔다.
이 약은 조상의 기억, 과거 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줄거리

유명 공포 작가 마이클 헤이워드가 보낸 긴급 전보를 받고 기자 '나'와 빌 메이슨은 산타바바라 북쪽 해변의 외딴 오두막을 찾아간다.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이상한 울음소리와 기이한 현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헤이워드는 자신이 '벌레의 신비'라는 금서에서 찾아낸 시간 약물을 복용했다고 고백한다.
이 약은 전생의 기억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실수로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지구로 들어올 수 있는 관문을 열어버렸다...

미리보기

"아, 자네들이었군."
헤이워드가 말했다.
"내 전보를 받았나?"
오두막 문간에서 비치는 불빛이 키 크고 마른 몸매를 비추었다.
그림자는 모래 위에 길게 드리워진 검은 얼룩이 되어, 검푸른 파도가 밀려오는 곳까지 뻗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바닷새 한 마리가 날카롭고 섬뜩한 울음소리를 냈다.
헤이워드의 실루엣이 묘하게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들어오게."
헤이워드가 서둘러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메이슨과 나는 헤이워드를 따라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마이클 헤이워드는 독특한 작가였다.
그처럼 섬뜩하고 으스스한 공포를 미스터리 소설에 담아낼 수 있는 작가는 거의 없었다.
모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위대한 작가들은 늘 그렇듯이 충격적인 환상 속에 불어넣는 적나라하고 끔찍한 현실감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헤이워드는 인간의 경험과 익숙한 미신을 넘어서,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영역을 파고들었다.
블랙우드의 흡혈 정령들, M.R. 제임스의 혐오스러운 시체들, 심지어 모파상의 '오를라'와 비어스의 '저주받은 것'의 검은 공포조차 그에 비하면 빛이 바랬다.

헤이워드의 특별함은 비정상적인 존재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속에 현실감을 완벽하게 심어주는 능력이었다.
그의 글이 허구가 아니라 지옥 같은 진실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 같은 끔찍한 느낌을 주었다.
식상한 독자들이 그의 새 작품을 열광적으로 기다리는 것도 당연했다.

빌 메이슨은 그날 오후 내가 일하는 저널사로 전화를 걸어 헤이워드에게서 온 긴급 전보를 읽어주었다.
산타바바라 북쪽 해변가에 있는 그의 외딴 오두막으로 즉시 와달라고 사실상 애원하듯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지금 헤이워드를 보니 그 다급함이 의아했다.

병색은 없어 보였지만, 마른 얼굴은 평소보다 더 수척해 보였고 눈빛은 비정상적으로 빛났다.
헤이워드의 태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오두막 밖의 어떤 소리를 듣기 위해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헤이워드가 우리의 코트를 받아들고 의자를 권할 때, 메이슨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뭔가 이상했다.
메이슨도 느꼈고, 나도 느꼈다.
헤이워드는 파이프에 담배를 채워 불을 붙였고, 연기가 그의 뻣뻣한 검은 머리카락 주위를 감쌌다.
관자놀이에는 푸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무슨 일이야?"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보 내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

그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때는 좀 흥분한 상태였나 봐.
진, 말해봤자 뭐하겠나...
뭔가 잘못됐어, 아주 크게.
처음엔 신경이 예민해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야."

오두막 밖에서 갈매기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렸고, 헤이워드는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헤이워드의 눈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고,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을 참는 게 보였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듯했다.
입술을 꽉 다문 채 우리를 바라보았다.

"말해보게, 진, 그리고 빌도..
이리 오는 길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않았나?"

시리즈

헨리 커트너 크툴루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