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고대의 지식을 추구하던 마법사들, 그들이 불러낸 이름 없는 공포는 그림자처럼 다가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예고편
포세이도니스의 외딴 해안가, 절벽 위에 우뚝 선 하얀 대리석 저택. 끊임없이 으르렁대는 바다 위에서 희미한 은빛 등불 아래 한 남자가 서둘러 글을 쓰고 있다.
"포세이도니스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파르페트론이라 부른다.
현명한 아빅테스의 마지막이자 가장 뛰어난 제자인 나조차도 내일이면 내가 어떤 존재가 될지 모른다."
6년 동안 파르페트론은 노련한 마법사 아빅테스와 함께 금기된 지식을 연구해왔다.
그들은 죽은 자들과 대화하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소환하는 마법을 익혔다.
그들의 저택은 시체와 그림자들이 하인으로 일하는 기이한 곳이다.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금기된 지식을 깊이 파고들었다.
인류 이전의 공식을 지키는 해독 불가능한 상형문자를 풀었고, 선사시대의 죽은 자들과 대화했으며, 봉인된 지하실과 공포스러운 심연에 사는 존재들을 불러냈다."
어느 날 폭풍이 지나간 후, 그들은 해변에서 이상한 삼각형 금속판을 발견한다.
이 석판에는 알 수 없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호기심에 사로잡힌 두 마법사는 이 문자를 해독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석판을 발견한 것은 이상하고 우연한 일이었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우리는 아빅테스의 저택이 있는 곶 뒤편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초승달 모양 해변으로 숨겨진 동굴 계단을 통해 내려가곤 했다."
마침내 그들은 선사시대 마법사의 영혼을 불러내 시간 여행을 시키는 방법으로 석판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것은 태고의 뱀 인간들이 사용했던 소환 주문이었다.
하지만 이 주문은 소환될 존재의 이름이나 본질에 대한 정보가 없고, 더 위험하게도 퇴마의 방법도 없다.
"글을 완전히 이해하고 보니, 그것은 분명 뱀 마법사들이 사용했던 어떤 소환의 공식이었다.
하지만 소환의 대상은 이름이 없었고, 응답해 올 것의 본질이나 정체성에 대한 단서도 없었다.
게다가 퇴마의 의식이나 물리치는 주문도 없었다."
파르페트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빅테스는 소환 의식을 진행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정해진 의식에 따라 주문을 외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실망한 두 사람은 의식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한밤중 방에서 등불은 고요히 타올랐다.
우리와 오이고스, 벽을 따라 선 거대한 대리석 여인상들이 만드는 그림자 외에는 아무 그림자도 없었다."
며칠 후, 파르페트론은 테라스에서 아빅테스의 그림자 옆에 이상한 형태의 두 번째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한다.
이 그림자는 인간이나 알려진 어떤 생물의 형태도 아닌 기괴한 모습이다.
"그림자는 아빅테스의 그림자를 바짝 따라다니며 항상 같은 거리를 유지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무겁고 걸쭉하고 썩어가는 액체처럼 흘러갔다.
색깔은 푸르지도, 자주색도, 검지도 않았고, 인간의 눈이 익숙한 어떤 색도 아닌, 이세상의 것이 아닌 부패한 듯한 색이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그림자가 점점 아빅테스의 그림자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이다.
두 마법사는 이 존재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주문과 의식을 시도하지만 소용이 없다.
"우리의 친숙한 악마들과 유령들을 불러 그들의 입을 통해 질문했지만, 결과는 없었다.
그 동안 내내 그림자를 드리운 존재를 비추어야 할 마법 거울들은 텅 비어있었고, 우리를 대신해 말을 전한 이들도 방 안에서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했다."
그림자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아빅테스는 공포에 질린다.
그는 제자에게 도망치라고 명령한다.
"나는 이것이 무엇인지, 내게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고, 그 진행을 멈출 힘도 없다.
이제 나가서 나를 떠나라. 어떤 사람도 내 마법의 패배와 그 뒤에 올지도 모르는 운명을 목격하게 하고 싶지 않다."
파르페트론이 마지막으로 스승을 돌아보았을 때, 그림자는 이미 아빅테스의 그림자에 닿아있었다.
그리고 아빅테스의 얼굴은 이미 변형되기 시작했다...
줄거리
포세이도니스의 외딴 해안가, 절벽 위 대리석 저택에서 마법사 아빅테스와 그의 제자 파르페트론은 금기된 지식을 탐구하며 살고 있다.
그들은 죽은 자들과 대화하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소환하는 마법을 연마한다.
어느 날 폭풍이 지나간 후 해변에서 그들은 이상한 삼각형 금속판을 발견한다.
이 석판에는 알 수 없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호기심에 사로잡힌 두 마법사는 이 문자를 해독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마침내 그들은 선사시대 마법사의 영혼을 불러내 시간 여행을 시키는 방법으로 석판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것은 태고의 뱀 인간들이 사용했던 소환 주문이었다.
하지만 이 주문은 소환될 존재의 이름이나 본질에 대한 정보가 없고, 더 위험하게도 퇴마의 방법도 없다.
아빅테스는 제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환 의식을 진행한다.
그들은 정해진 의식에 따라 주문을 외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실망한 두 사람은 의식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며칠 후, 파르페트론은 테라스에서 아빅테스의 그림자 옆에 이상한 형태의 두 번째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한다.
이 그림자는 인간이나 알려진 어떤 생물의 형태도 아닌 기괴한 모습이다.
더 무서운 것은 이 그림자가 점점 아빅테스의 그림자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이다....
미리보기
포세이도니스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파르페트론이라 부른다.
현명한 아빅테스의 마지막이자 가장 뛰어난 제자인 나조차도 내일이면 내가 어떤 존재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스승의 대리석 저택에서, 끊임없이 으르렁대는 바다 위에서, 희미한 은빛 등불 아래 서둘러 이 이야기를 쓴다.
마법의 잉크로 귀한 고대 용 양피지에 적어내려간다.
글을 다 쓰면 오리할쿰으로 만든 밀봉된 원통에 넣어 높은 창문에서 바다로 던질 것이다.
내가 변할 운명의 존재가 이 글을 파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레파라에서 움브와 프네오르로 가는 삼단 노선의 선원들이 이 원통을 발견하거나, 어부들이 그물로 건져 올릴지도 모른다.
내 이야기를 읽고 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경고를 받을 것이다.
이제 아무도 악마가 출몰하는 아빅테스의 창백한 저택에 발걸음을 하지 않을 것이다.
6년 동안 늙은 스승과 함께 은둔하며 젊음과 욕망을 잊고 신비한 것들을 연구했다.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금기된 지식을 깊이 파고들었다.
인류 이전의 공식을 지키는 해독 불가능한 상형문자를 풀었고, 선사시대의 죽은 자들과 대화했으며, 봉인된 지하실과 공포스러운 심연에 사는 존재들을 불러냈다.
바람 맞은 황량한 절벽 사이에서 우리를 찾아오는 인간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시공간을 넘어 우리를 찾아온 방문자들은 많았다.
이름 모를 존재들이었다.
무덤처럼 하얗고 엄숙한 저택은 죽은 자들의 기억보다도 오래되었다.
신화에도 기록되지 않은 인간이나 악마가 지은 것이다.
아래쪽 검은 바위에서는 북쪽 바다가 끊임없이 포효하며 올라오거나, 좌절한 악마 군단처럼 끝없이 속삭이며 물러간다.
저택은 텅 빈 무덤처럼 그 소리들의 울림으로 가득 차 있다.
높은 탑 주위로 바람이 처량하게 울부짖지만, 탑은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 쪽으로는 절벽에서 곧바로 저택이 솟아있고, 다른 쪽에는 좁은 테라스가 있다.
거기엔 폭풍에 영원히 휘어진 작고 뒤틀린 삼나무들이 자란다.
거대한 대리석 괴물들이 육지 쪽 문을 지키고, 커다란 대리석 여인상들이 바다 위 좁은 현관을 지킨다.
방과 복도마다 거대한 조각상과 미라들이 서있다.
우리가 부른 영혼들 외에는 이들뿐이 우리의 동반자다.
시체와 그림자들이 우리의 일상을 돌보는 하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