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화성 지하세계에 숨겨진 고대의 악, 불툼이 깨어났다 - 두 지구인의 운명이 두 행성의 미래를 결정한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의 붉은 화성 연작 세번째 작품.
예고편
화성의 상업 도시 이그나르에서 두 지구인이 만났다.
우주선 3등 항해사 밥 헤인스는 상관의 악의로 불복종 혐의를 받아 화성에 남겨졌고, 행성 간 소설가 폴 챈들러는 영감을 찾아 화성에 왔다가 돈이 떨어졌다.
두 사람은 성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화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친구가 됐다.
어느 날 해질 무렵, 그들은 구시가지 이그나르 바스를 탐험하던 중 키가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화성인을 만났다.
이 거인은 놀랍게도 인간의 언어로 말했다.
"주인님께서 두 분을 부르십니다.
두 분의 곤란한 처지를 알고 계십니다.
"
호기심에 이끌린 두 사람은 안내자를 따라 지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라보르모스라는 비밀 동굴 세계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불툼이라는 존재의 목소리를 들었다.
불툼은 자신이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로, 천 년을 자고 천 년을 깨어있는 주기로 살며, 이제 화성을 떠나 지구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나는 너희나 화성인들이 모르는 많은 감각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내 지각은 마음대로 넓은 공간이나 심지어 시간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너희의 곤경을 알게 됐고, 어떤 계획에 대한 너희의 동의를 얻고자 여기 불렀다.
"
불툼은 두 지구인에게 자신의 지구 정착을 돕고 추종자를 모으라는 제안을 했고, 보상으로 장수와 부를 약속했다.
또한 중독성 강한 꽃의 향기를 보여주며 이를 통해 지구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헤인스와 챈들러는 불툼의 계획이 지구 침략임을 깨닫고 탈출을 시도했다.
그들은 라보르모스의 깊은 통로를 따라 도망쳤지만, 불타는 괴물 같은 수호자들에게 가로막혔다.
"나는 불툼이다.
내 허락 없이, 내 의지에 반하여 라보르모스를 떠날 수 있는 자는 없다."
줄거리
화성의 상업 도시 이그나르에서 돈이 떨어진 두 지구인 밥 헤인스와 폴 챈들러는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됐다.
우주선 항해사 헤인스는 상관의 악의로 불복종 혐의를 받아 화성에 남겨졌고, 소설가 챈들러는 영감을 얻으러 왔다가 출판사에서 보내기로 한 돈이 도착하지 않아 곤경에 처했다.
두 사람은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에 화성의 구시가지 이그나르 바스를 탐험하던 중, 거대한 화성인 안내자를 만났다.
이 안내자는 그들의 곤경을 알고 도움을 주겠다는 주인의 초대를 전했고, 두 사람은 호기심에 이끌려 따라갔다.
그들은 지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 라보르모스라는 비밀 동굴 세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불툼이라는 존재를 만났는데, 불툼은 자신이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로 천 년을 자고 천 년을 깨어있는 주기로 살며, 이제 화성을 떠나 지구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미리보기
겉보기에는 밥 헤인스와 폴 셉티머스 챈들러는 외계 행성에서 돈이 떨어진 처지 말고는 공통점이 없어 보였다.
우주선 3등 항해사인 헤인스는 상관에게 불복종 혐의를 받았다.
그래서 화성의 상업 도시이자 우주 교통의 중심지인 이그나르에 남겨졌다.
이 혐의는 순전히 개인적인 악의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헤인스는 아직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퇴직금으로 받은 한 달치 월급은 텔루리안 호텔의 터무니없이 비싼 숙박비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행성 간 소설을 쓰는 작가 챈들러는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하려고 화성으로 왔다.
실제로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 주 만에 돈이 바닥났다.
출판사에서 보내기로 한 돈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불운한 처지 말고도 화성의 모든 것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공유했다.
색다른 것을 찾아다니고 지구인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성향 덕분에, 성격 차이가 뚜렷한데도 친한 친구가 됐다.
걱정을 잊으려고 이들은 하루 종일 야한 대운하 동쪽에 있는 옛 이그나르를 돌아다녔다.
화성인들은 이곳을 이그나르 바스라고 부른다.
해 질 무렵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운하 옆 보라색 대리석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거의 1마일짜리 다리 근처까지 왔다.
이 다리를 건너면 지구인 영사관과 선박 회사, 호텔이 있는 현대 도시 이그나르 루스로 갈 수 있다.
화성인들의 예배 시간이었다.
아이하이족은 지는 해가 돌아오기를 빌며 지붕 없는 신전에 모였다.
열병을 앓는 쇠붙이처럼 수많은 징소리가 얇은 공기를 뚫고 울려 퍼졌다.
구불구불한 거리는 거의 텅 비었다.
보라색과 진홍색의 거대한 마름모꼴 돛을 단 몇 척의 바지선만이 어두운 녹색 물 위를 천천히 오갔다.
이그나르 루스의 위태로운 탑들과 탑 모양 피라미드 뒤로 햇빛이 눈에 띄게 빠르게 사라졌다.
운하를 따라 줄지어 선 거대한 해시계 그림자 속으로 밤의 한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그나르 바스에서 울리던 날카로운 징소리가 갑자기 멈췄고, 이상한 속삭임 같은 고요만 남았다.
오래된 도시의 건물들이 이미 차가운 별들로 가득한 검은빛 에메랄드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하게 솟아있었다.
황혼 속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국적인 향기가 뒤섞여 떠다녔다.
이 향기는 낯선 신비로움을 풍겼고, 지구인들은 그 향기에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느꼈다.
다리에 다가가면서 말이 없어졌다.
짙어가는 어둠 속에서 사방에서 밀려오는 기묘한 이질감에 짓눌린 듯했다.
낮보다 더 깊이, 다른 행성의 자식들은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숨소리와 숨겨진 꿈틀거림을 느꼈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건넜지만, 지구인과 화성인 사이의 진화의 간극을 누가 건널 수 있을까?
화성인들은 과묵하지만 충분히 친근했다.
지구인들의 침입을 받아들였고 행성 간 교역도 허락했다.
지구의 학자들은 화성어를 익히고 화성의 역사도 연구했다.
하지만 진정한 생각의 교류는 불가능해 보였다.
화성 문명은 레무리아가 침몰하기도 전에 복잡하게 발전했다.
과학, 예술, 종교는 상상할 수 없이 오래됐고, 가장 단순한 관습조차 낯선 힘과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 순간 헤인스와 챈들러는 자신들의 불안한 처지를 마주하며, 끝없는 시간을 품은 낯선 세계에 대한 실제 공포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