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그리스의 죽음

작품

개요

죽음조차 굴복시킨 마법사의 최후, 그의 저주는 죽음 이후에도 살아 숨쉰다.
죽어서도 다른 이들보다 뛰어났던, 대단한 마법사. 기이한 마법의 이야기

예고편

어둠이 내려앉은 수스란 도시, 가데이론 왕은 신뢰하는 벙어리 12명을 보내 도시의 가장 강력한 마법사들을 모았다.
그들은 왕궁 깊숙한 지하실에 모여, 땅의 악마들이 지키는 비밀 회의에 참석했다.

왕은 "말리그리스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라고 물었고, 그 이름에 마법사들은 공포에 떨었다.
마법사들은 말리그리스가 수스란 위 검은 탑에 살며, 그의 어둠이 포세이도니스를 짓누르고 있다고 답했다.

대마법사 마라나피온은 외눈박이 거인의 눈을 통해 말리그리스를 관찰했다며, "그는 죽었지만 악과 마법의 힘으로 부패하지 않은 채 앉아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니곤과 푸스툴레스 형제는 직접 말리그리스의 탑을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사이프러스 숲을 지나 금강석 계단을 올라 탑에 들어섰다.

탑 안에는 진주와 산호로 장식된 흑단 탁자, 은실과 비단으로 그린 그림, 보석이 가득한 일렉트럼 상자 등 값진 보물들이 가득했다.
마침내 그들은 말리그리스가 앉아있는 방에 도착했다.

노인은 상아 의자에 앉아 창문을 굳은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죽음의 창백함이 그의 이마를 덮고, 입술은 얼어붙은 점토처럼 굳어 있었다.

보석을 훔치려는 순간, 말리그리스의 가슴에서 작은 산호빛 독사가 나와 거대한 비단뱀으로 변했다.
"어리석은 자들! 너희가 구한 예언은 바로... 죽음이다!"

한편 마라나피온은 말리그리스의 죽음을 증명하기 위해 살아있는 원형질로 그의 모형을 만들어 썩게 함으로써 실제 말리그리스도 썩게 만드는 마법을 시전했다.

승리를 확신한 마라나피온은 왕과 다른 마법사들과 함께 말리그리스의 탑을 방문했다.
"오, 말리그리스여, 당신의 마법이 아직도 힘이 있다면 표시를 보여주시오"라고 조롱했다.

그때, 구더기 먹은 입술에서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사를 받아주마, 마라나피온. 내가 표시를 보여주겠다..."

줄거리

달빛 없는 밤, 수스란 도시의 왕 가데이론은 가장 신뢰하는 벙어리 12명을 보내 도시의 12명의 마법사들을 비밀리에 모았다.

그들은 왕궁 깊숙한 지하실에 모였고, 그곳에서 대마법사 마라나피온은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포세이도니스를 지배하던 최고의 마법사 말리그리스가 죽었다는 것이다.

마라나피온은 외눈박이 거인의 눈을 통해 말리그리스가 1년 넘게 움직이지 않고 먹지도 않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비밀에 싸여 있었고, 그의 부하들은 여전히 그를 섬기며 공물을 받아갔다.

가데이론 왕은 말리그리스의 죽음을 확인하고 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12명 중 7명의 마법사만이 이 위험한 계획에 동참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두 형제 마법사 니곤과 푸스툴레스는 말리그리스의 탑을 직접 방문해 진실을 확인하고 보물을 훔치려 했다.

그들은 탑에 들어가 죽은 듯 보이는 말리그리스를 발견했지만, 그의 몸에서 나온 작은 산호빛 독사가 갑자기 거대한 뱀으로 변해 그들을 공격했다....

미리보기

달빛 없는 한밤중, 수스란 도시에 희미한 등불이 드문드문 켜져 있고 느릿한 가을 구름이 별들을 가린 시각, 가데이론 왕은 가장 신뢰하는 벙어리 12명을 잠든 도시로 보냈다.
그들은 망각 속을 지나는 그림자처럼 각자의 길로 사라졌다가, 이내 어두운 궁전으로 돌아왔다.
각자 자신처럼 조용하고 신중하게 망토 쓴 인물 한 명을 데리고 왔다.

이렇게 그들은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더듬어 가고, 왕궁 정원의 어두운 사이프러스 숲을 지나, 지하 복도와 계단을 내려가 궁전 기초부 깊숙한 곳에 있는 축축한 회색 화강암 지하실에서 수스란의 가장 강력한 마법사 12명을 모았다.

지하실 입구는 왕의 고문관이자 대마법사인 마라나피온이 부리는 땅의 악마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 악마들은 신선한 피를 바치지 않는 자는 누구든 사지를 찢어버릴 터였다.
지하실은 거대한 가넷 보석을 파서 만든 등잔 하나로 어슴푸레 밝혀져 있었고, 그 등잔에는 독사 기름이 채워져 있었다.
여기서 가데이론은 왕관을 벗고 짙은 보라색으로 물들인 베옷을 입은 채, 석관 모양으로 만든 석회암 의자에 앉아 마법사들을 기다렸다.
마라나피온은 그의 오른편에 서서 꼼짝도 않고 있었고, 무덤의 옷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어깨 높이의 오리할쿰 삼각대가 있었고, 그 위 은빛 받침대에는 죽은 외눈박이 거인의 거대한 푸른 눈이 놓여 있었다.
대마법사는 이 눈을 통해 기이한 환상을 본다고 했다.
마라나피온은 가넷 등잔 아래서 불길하게 빛나는 이 눈을 죽은 듯이 굳은 채 응시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보고 12명의 마법사들은 왕이 매우 중대하고 비밀스러운 일로 자신들을 불렀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을 부른 시각과 방식, 만남의 장소, 무시무시한 수호자들, 가데이론이 입은 옷.
이 모든 것이 초자연적인 은밀함과 비밀이 필요하다는 증거였다.

한동안 지하실은 조용했고, 12명은 공손히 절하며 가데이론의 뜻을 기다렸다.
그러다 왕이 거친 속삭임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리그리스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

시리즈

이 문서를 링크한 다른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