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야만의 힘과 왕좌의 책략이 충돌하는 서사시! 칼날 위에 새겨진 불사조처럼, 코난은 암살자들의 그림자 속에서 다시 일어선다!"
코난 사가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야만인 출신 코난이 아퀼로니아의 왕이 된 후, 아스칼란테가 이끄는 반란 세력이 그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볼마나 백작, 그로멜 장군, 디온 남작, 리날도 시인 등 네 명의 귀족이 이 음모에 가담한다.
한편, 아스칼란테의 노예인 스티기아 출신 마법사 토트-아몬은 자신의 마법 반지를 되찾아 주인에게서 벗어나려 하고, 디온 남작을 살해한 후 반지의 힘으로 괴물을 소환한다.
코난은 꿈에서 고대 현자 에페미트레우스를 만나 칼날에 불사조 문양을 새겨받고, 이 문양의 힘으로 토트-아몬의 괴물과 암살자들의 공격을 물리쳐 살아남는다.
예고편
칼날 위의 불사조 - 예고편
어둠 속에서 왕좌에 앉은 코난의 강인한 실루엣이 드러나며, 깊은 목소리로 "왕좌는 내가 검으로 얻었다.
그리고 검으로 지킬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한때 시메리아의 야만인이었던 그는 이제 아퀼로니아의 왕이 되었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야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궁정에서는 리날도가 "야만인이 우리의 왕좌를 차지했다! 누메디데스 왕의 피가 아직도 그의 손에 묻어있다!" 라고 분노하며, 볼마나 백작은 "문명인들은 야만인의 통치 아래 살 수 없소"라고 냉소적으로 말한다.
어두운 방에서 아스칼란테는 귀족들과 함께 "오늘 밤, 코난의 통치는 끝난다"며 음모를 꾸미고, 그로멜 장군은 "왕궁 경비대는 내가 맡겠다. 아무도 코난을 도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약속한다.
디온 남작이 보석함에서 이상한 반지를 꺼내자, 아스칼란테의 노예인 토트-아몬이 그림자 속에서 "내 반지... 마침내 찾았다..."라고 속삭인다.
밤, 코난이 프로스페로에게 "왕관은 생각보다 무겁구나. 내가 왕이 되기를 원했던가?"라고 묻자, 프로스페로는 "폐하, 당신은 태어난 왕입니다. 혈통이 아닌, 본성으로"라고 답한다.
갑자기 코난이 잠에 빠지고 꿈속에서 에페미트레우스가 나타나 "위험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다"고 경고하며, 코난의 칼날에 불사조 문양을 새겨준다.
디온의 방에서 토트-아몬이 그를 살해하고 반지를 되찾으며 "고대의 힘이 깨어난다.
.. 세트여, 당신의 종이 돌아왔습니다!"라고 외치자, 반지에서 어둠이 뿜어져 나오고 기괴한 형체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동시에 아스칼란테와 암살자들이 왕궁으로 침입하고, 코난이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그림자 속에서 움직이는 자, 나와라!"라고 외치며 검을 뽑는다.
암살자들이 방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코난이 맹렬하게 방어하는 동안, 토트-아몬이 소환한 어둠의 형체가 점점 더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며 왕궁을 향해 움직인다.
코난의 칼날에서 불사조 문양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는 순간, 한 밤의 배신, 고대의 마법, 그리고 한 왕의 운명이 교차하는 전설이 펼쳐진다.
줄거리
1장
"여기에 검은 머리에 어두운 눈을 하고 손에 칼을 든, 도둑이자 약탈자이며 살인자인 시메르인 코난이 왔다. 엄청난 슬픔과 대단한 환희를 지닌 학살자. 샌들을 신은 발 아래 대지의 보석으로 장식된 왕좌를 밟는 자."
코난 사가 칼날 위의 불사조 1장 중에서.
어느 어두운 밤, 네 명의 복면을 쓴 인물들이 비밀스럽게 한 집에서 빠져나온다.
이들을 바라보며 스티기아인이 조롱하듯 그들의 운명을 예견한다.
이 집의 주인인 아스칼란테는 스티기아인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계획을 드러낸다.
그는 아퀼로니아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귀족들과 음모를 꾸미고 있다.
카라반의 난쟁이 백작 볼마나, 검은 군단의 지휘관 그로멜, 아탈로스의 남작 디온, 음유시인 리날도가 그의 동맹이다.
아스칼란테는 교묘한 계략으로 왕의 군대를 도시 밖으로 내보내고, 왕의 호위대마저 매수하여 떠나게 만든다.
그는 열여섯 명의 악당들과 함께 비밀 터널을 통해 궁전에 침입하여 코난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각각의 동맹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이 반란에 가담했다.
볼마나는 자신의 영지를 되찾기 위해, 그로멜은 군 총사령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디온은 왕좌에 오르기 위해, 리날도는 순수한 이상주의로 참여한다.
하지만 아스칼란테는 이들 모두를 이용할 뿐이다.
그는 코난을 제거한 후 디온이 왕좌에 오르게 하고, 이후 디온마저 제거하여 결국 자신이 아퀼로니아의 왕이 되려는 더 큰 계획을 품고 있다.
그의 노예인 스티기아인 토트 아몬은 과거 마법사였으나 지금은 아스칼란테의 협박에 굴복하여 그를 돕고 있다.
아스칼란테는 디온을 감시하기 위해 토트 아몬을 그의 뒤를 쫓게 하며, 새벽이 밝아오는 가운데 자신의 야망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2장
"내가 싸움꾼이었을 때, 그들은 큰 북을 두들겼고, 사람들이 내 말 발 앞에 금가루를 뿌렸다. 하지만 이제 난 위대한 왕이고, 사람들은 내 뒤를 쫓는다. 술잔에 독을 넣고 등에는 단검을 꽂고 말이야."
코난 사가 칼날 위의 불사조 2장 중에서.
코난 왕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지도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측근인 프로스페로가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
코난은 왕이 된 후의 삶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한다.
예전에는 자유로운 전사였지만, 이제는 왕좌에 앉아 문서 작업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는 특히 북쪽 지역의 지도가 부정확한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고향인 시메리아를 비롯한 북방 지역을 직접 지도에 추가하고 있다.
대화 중에 코난은 자신의 고향 시메리아와 그 주변 지역인 아스가르드, 바나헤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곳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문화, 그리고 자신이 자란 환경에 대해 설명한다.
프로스페로는 곧 네메디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코난은 그를 부러워하면서도 왕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함께 갈 수 없음을 아쉬워한다.
코난은 최근 자신의 왕국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
특히 픽트족의 국경 침입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를 걱정한다.
하지만 왕국의 정무를 처리해야 하는 그의 위치 때문에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로스페로는 코난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코난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대화가 끝난 후 프로스페로는 네메디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코난은 그를 배웅하며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넨다.
3장
"동굴 피라미드 아래 거대한 세트는 잠이 들었다. 무덤의 그림자 속에서 그의 어두운 백성들이 살금살금 기어간다. 나는 태양을 전혀 알지 못했던 숨겨진 굴에서 그 말씀을 전한다. 나의 증오를 위해 하인을 보내주시오, 오, 비늘지고 빛나는 자여!"
"눈을 감아라, 신비한 뱀아. 달빛에 눈을 가리고, 어두운 만에 눈을 뜨게 하라! 무엇이 보이는가, 세트의 뱀이여. 밤의 협곡에서 누구를 부르는가? 누구의 그림자가 저물어가는 빛에 떨어지는가? 그를 불러라, 오 세트의 뱀이여!"
코난 사가 칼날 위의 불사조 3장 중에서.
해 질 무렵, 아탈로스의 디온은 자신의 정원에서 토트 아몬과 함께 있다.
토트 아몬은 디온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그는 스티기아에서 강력한 마법사였으나, 한 도둑이 그의 마력의 원천인 반지를 훔쳐 도망가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한다.
도망자 신세가 된 그는 결국 아스칼란테의 노예가 되었고, 아스칼란테는 그의 비밀이 담긴 문서를 은둔자에게 맡겨 그를 통제했다는 것이다.
토트 아몬은 디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디온은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디온은 자신이 가진 행운의 반지를 찾아보겠다며 의자 속 비밀 공간을 뒤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뱀 모양의 반지를 꺼내자, 토트 아몬은 그것이 자신의 잃어버린 반지임을 알아본다.
분노한 토트 아몬은 디온을 살해하고 반지를 되찾는다.
반지를 되찾은 토트 아몬은 즉시 어둠의 의식을 거행한다.
그는 피를 사용해 반지의 힘을 깨우고, 괴물 같은 존재를 소환한다.
그리고 아스칼란테의 샌들을 이용해 그 괴물에게 아스칼란테와 그의 일행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의식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담장을 넘어 사라지자, 경비병은 그것이 실제였는지 환각이었는지 혼란스러워한다.
4장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두운 호수에 던져진 조약돌처럼 나의 잠을 파도처럼 깨웠다. 나는 너, 시메리아의 코난을 잘 지켜보았다. 너에게는 위대한 사건과 위대한 행동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 땅에는 네 칼이 너를 도와주지 못한다."
코난 사가 칼날 위의 불사조 4장 중에서.
5장
"달려들어 죽거라, 개들아. 나는 왕이 되기 전에 남자였다."
코난 사가 칼날 위의 불사조 5장 중에서.
미리보기
1장
왕자여, 알고 있는가.
바다가 아틀란티스와 반짝이는 도시들을 집어삼킨 시절.
아리아스의 후손들이 번성하던 시절
꿈에도 그리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네미디어, 오피르, 브라이투니아, 하이퍼보레아, 검은 머리의 여인들과 거미가 출몰하는 신비의 탑들이 있는 자모라, 기사도의 징가라, 그림자가 드리워진 무덤들이 있는 스티기아, 셈의 목가와 맞닿아 있는 코트, 강철과 비단을 착용하고 금을 쓴 기수들이 있는 히르카니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왕국은 꿈꾸는 서쪽을 지배하는 아퀼로니아였다.
여기에 검은 머리에 어두운 눈을 하고 손에 칼을 든, 도둑이자 약탈자이며 살인자인 시메르인 코난이 왔다.
엄청난 슬픔과 대단한 환희를 지닌 학살자.
샌들을 신은 발 아래 대지의 보석으로 장식된 왕좌를 밟는 자."-- 네메디아 연대기.
그늘진 첨탑과 반짝이는 탑 위에는 동트기 전에 흐르는 유령 같은 어둠과 침묵이 깔려 있었다.
신비로운 구불구불한 길의 진정한 미로 중 하나인 어두운 골목.
검은 손이 몰래 연 문에서 복면을 쓴 네 명의 인물이 급히 나왔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망토를 두른 채 어둠 속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살해된 사람들의 유령처럼 조용히 그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 뒤로 열린 문에 냉소적인 얼굴이 액자처럼 부분적으로 보였다.
한 쌍의 사악한 눈이 어둠 속에서 악의적으로 반짝였다.
"밤중의 짐승들아, 밤속으로 들어가거라."
조롱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보들아, 너희의 종말이 너희의 발뒤꿈치를 눈먼 개처럼 쫓지만 너희는 모르는구나."
연사는 문을 닫고 빗장을 걸어 잠그고는 돌아서서 손에 촛불을 들고 복도로 올라갔다.
검은 피부에 체구가 큰 것으로 보아 스티기아인으로 보였다.
그가 안쪽 방으로 들어가자 키가 크고 군살이 없는 벨벳 옷을 입은 남자가 비단색 소파에 거대한 게으른 고양이처럼 누워 커다란 황금 잔에 담긴 포도주을 홀짝거리고 있었다.
"잘 되었습니다, 아스칼란테." 스티기아인이 양초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당신의 바보들은 마치 굴에서 나온 쥐들처럼 거리로 슬며시 빠져 나왔습니다.
이상한 도구를 가지고 일하는군요."
"도구?" 아스칼란테가 대답했다.
"오히려 그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반란군 4명이 남쪽 사막으로부터 나를 불러들인 이후로 지금까지,
낮에는 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집에 숨어서, 밤에는 어두운 골목길과 더 어두운 복도를 헤메면서 적들 한가운데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귀족 반란자들이 이루지 못했던 것을 이루었지.
그들, 그리고 내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많은 다른 부하들을 통해, 나는 폭동과 불안으로 제국을 벌집처럼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어둠 속에서 일하는 나는 태양 아래 왕좌에 앉아있는 왕의 몰락을 준비한 거야.
미트라에 의하면, 나는 무법자가 되기 전에 정치가였다."
"그리고 스스로를 주인으로 생각하는 이 바보들은요?"
"그들은 우리의 현재 임무가 끝날 때까지 내가 계속 그들에게 봉사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카라반의 난쟁이 백작 볼마나,
검은 군단의 거대한 지휘관 그로멜,
아탈로스의 뚱뚱한 남작 디온,
토끼 머리를 한 음유시인 리날도.
그게 누구든 나 아스칼란테와 지혜를 겨룰 수는 없어.
나는 강철의 강인함과 점토의 유연함을 가지고 있지.
때가 되면 그들을 부숴버릴 거야.
그러나 그것은 나중 일이다.
오늘 밤에는 왕이 죽는다."
스티기아인은 "며칠 전 황실 편대가 도시에서 오는 것을 봤습니다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교도 픽트족이 쳐들어오는 변경으로 달려갔다.
내가 그들을 미치게 하기 위해 국경 너머로 밀수입한 독한 술 덕분이었어.
디온의 엄청난 재산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볼마나는 이 도시에 남아있는 나머지 황제 군대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
네메디아에 있는 왕족을 통해 누마 왕에게 푸아탱 백작 트리세로와 아퀼로니아의 세네샬의 참석을 요청하도록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
물론, 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군대뿐만 아니라 황제의 호위대와 코난 왕의 오른팔인 프로스페로도 동행할 것이다.
이로 인해 도시에는 검은 군단 외에 왕의 개인 경호원만 남게 되었다.
그로멜을 통해 횡령을 일삼는 군인을 회유했고, 그에게 뇌물을 주어 자정에 부하들을 왕의 문을 떠나도록 시켰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난폭한 악당 열여섯 명과 함께 비밀 터널을 통해 궁전으로 들어간다.
그 행동이 끝나면 백성들이 일어나 우리를 환영하지 않더라도 그로멜의 검은 군단은 도시와 왕관을 차지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럼 디온은 그 왕관이 자기에게 주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맞아.
그 뚱뚱한 바보는 왕족의 혈통이라는 이유로 그런 주장을 하지.
코난은 아퀼로니아의 왕관을 찢어버린 옛 왕조의 혈통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살려주는 나쁜 실수를 저질렀어."
"볼마나는 가난에 찌든 자신의 영지를 이전의 웅장한 곳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옛날 정권 하에서 그랬던 것처럼 왕의 손에 복위되기를 바래.
그로멜은 검은 용 지휘관인 팔란티데스를 싫어하고, 보소니아 사람들 특유의 고집으로, 총사령관 자리를 원하지.
리날도만이 개인적인 야망이 없어.
그는 코난이 문명화된 땅을 약탈하기 위해 북쪽에서 나온, 빨간 손과 거친 발의 야만인이라고 생각해.
코난에게 살해당한 왕을 우상화하고 있지.
살해당한 왕이 폭정을 행했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예술을 후원헀다는 과거만 기억하게 만드는거야.
이미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왕에 대한 한탄>을 부르고 있어.
리날도는 악당을 칭찬하고 코난을 '심연에서 온 검은 마음의 야만인'이라고 비난하는 거야.
코난은 웃지만, 사람들은 으르렁거리고 있어."
"왜 그는 코난을 싫어할까요?"
"시인들은 항상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증오하지.
그들에게 완벽함은 항상 마지막 모퉁이 바로 뒤에 있거나 다음 모퉁이를 지나서 있어.
그들은 과거와 미래의 꿈을 꾸면서 현재를 벗어나는 거니까.
리날도는 자신의 생각대로 폭군을 타도하고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타오르는 이상주의의 불타는 횃불이야.
나는.. 몇 달 전 모든 야망을 잃었지만 지금은 옛 꿈이 꿈틀거리고 있어.
코난은 죽고, 디온은 왕좌에 오를 것이야.
그리고 디온 역시 죽을 것이고.
나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하나 둘씩 죽을 것이다.
불, 강철, 또는 네가 만드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치명적인 포도주로 말이지.
아퀼로니아의 왕 아스칼란테! 그 소리를 들으니 어떤가?"
스티기안은 넓은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한때 나의 야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신의 야망은 무미건조하고 유치해 보이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얼마나 비참해 보이는지.
나의 옛 동료들과 경쟁자들이 살아있다면, 반지의 소유자 토트-아몬이 이방인의 노예가 되는 것, 악당에게 봉사하는 것, 남작과 왕들의 하찮은 야망을 돕는 꼴을 보겠지요."
라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넌 마법과 미라를 믿었지."
아스칼란테가 부주의하게 대답했다.
"나는 나의 지혜와 나의 칼을 믿는다."
"지혜와 칼은 어둠의 지혜에 비해 지푸라기와 같습니다."
스티기안이 위협적인 빛과 그림자로 검은 눈을 깜박이며 으르렁거렸다.
"내가 반지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우리의 위치는 바뀔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법자가 조급하게 대답했다.
"넌 등에 내 채찍을 맞는 처지야. 앞으로도 계속 그럴테고."
"그렇게 확신하지 마!"
스티기아인의 사악한 증오가 눈에서 잠시 붉게 빛났다.
"언젠가, 어떻게든, 나는 그 반지를 다시 찾을 것이고, 그렇게 할 때, 세트의 뱀 송곳니들에 의해, 당신은 댓가를 지불해야 할꺼야."
다혈질인 아퀼로니안이 몸을 일으켜 그의 입가를 마구 때렸다.
입술에서 피가 솟구치면서 목이 뒤로 젖혀졌다.
"개새끼가 너무 대담해졌구나." 무법자가 으르렁거렸다.
"조심해.
나는 여전히 너의 어두운 비밀을 알고 있는 너의 주인이야.
지붕에 올라가서 아스칼란테가 왕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소리쳐봐.
그럴 용기가 있다면 말이야."
"감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스티기안이 입술의 피를 닦으며 중얼거렸다.
아스칼란테는 "감히 할 수가 없어."라고 음흉하게 웃었다.
"내가 너의 은밀한 행동이나 배신으로 죽으면, 남쪽 사막의 은둔 사제가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내가 그의 손에 맡긴 필사본의 봉인을 깰 것이기 때문이지.
필사본을 스티기아어로 속삭이며 읽고 난 날 자정에서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올 테지.
그때쯤 너는 어디로 머리를 숨길 꺼냐, 토트-아몬?"
노예는 몸을 떨었고 그의 어두운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됐어!" 아스칼란테가 단호하게 어조를 바꾸었다.
"네가 할 일이 있다.
나는 디온을 믿지 않는다.
그에게 오늘 밤 일이 끝날 때까지 그의 영지로 가서 그곳에 머물라고 말했어.
뚱뚱한 바보는 오늘 왕 앞에서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더군.
그를 따라 가라.
길에서 그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그의 영지로 가서 우리가 그를 불러올 때까지 그와 함께 있어.
디온을 당신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하지 마.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칠지도 모르니까.
심지어는 코난에게 달려갈 수도 있어.
당황하면 전체 음모를 폭로하여 자신의 가죽이나마 구하기를 희망할 수도 있으니까.
가라!"
노예는 눈에 증오심을 숨긴 채 절을 하고 명령받은 대로 행했다.
아스칼렌테는 다시 포도주로 몸을 향했다.
보석으로 장식된 첨탑 위로 새벽의 진홍빛이 피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