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원시 세계에서 벌어지는 로버트 어빈 하워드 식 모험 이야기.
줄거리
원시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
아에아가 원시 유인원 구르나에게 납치되고, 주인공 가노르가 이를 구하러 간다.
그 와중에 부족에서 힘을 지닌 카나누가 엮여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리보기
아에아는 동굴 입구에 가까이 웅크리고 앉아 가노르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가노르의 직업은 아에아뿐만 아니라 가노르 자신에게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가노르는 작업에 몰두하느라 그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벽 틈새에 꽂힌 횃불이 넓은 동굴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고, 그 불빛에 의지해 가노르는 벽에 그려진 형상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었다.
부싯돌로 윤곽선을 긁어낸 다음 황토색 물감에 담근 나뭇가지로 그림을 완성했다.
결과는 조잡했지만 표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정한 예술적 천재의 증거를 보여주었다.
그가 묘사하고자 한 것은 매머드였고, 어린 아에아는 경이와 감탄으로 눈을 크게 떴다.
멋지다!
비록 다리가 없고 꼬리가 없는 짐승이었지만?
야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부족민들이 비평가였고, 그들에게 가노르는 과거의 스승이었다.
하지만 아에아가 가노르의 동굴 옆 덤불 사이에 숨은 것은 매머드의 재현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림에 대한 감탄은 그녀가 예술가를 좋아하는 긍정적인 숭배의 표정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가노르는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6피트가 훌쩍 넘는 키에 마른 체격에 힘찬 어깨와 좁은 엉덩이, 싸움꾼의 체격이 돋보였다.
손과 발은 모두 길고 날씬했으며, 깜빡이는 횃불 불빛에 비춰진 이목구비는 높고 넓은 이마에 모래 갈기를 얹은 지적인 모습이었다.
아에아 자신도 보기가 몹시 좋아 보였다.
눈과 머리카락은 검은색이었고, 가녀린 어깨를 타고 물결치듯 흘러내렸다.
아직 짝짓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뺨에는 황토색 문신이 새겨져 있지 않았다.
소녀와 청년 모두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위대한 크로마뇽인 종족의 완벽한 표본이었고, 짐승과 짐승-사람에 대한 그들의 우월성을 선포하고 강요했다.
아에아는 긴장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든 관념과 관습, 금기는 야만인들 사이에서 훨씬 더 편협하고 강력하게 시행된다.
원시적인 종족일수록 관습이 더 편협하다.
악덕과 방탕함이 지배적일 수 있지만, 악덕의 모습은 기피되고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만약 아에아가 미혼 청년의 동굴 근처에 숨어 있다가 발각되었다면 뻔뻔한 여자로 비난받았을 것이고, 공개적으로 채찍질을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적절하게 말하자면, 아에아는 겸손하고 정숙한 처녀를 연기해야 했다.
안그런척 하면서도 젊은 예술가의 관심을 능숙하게 불러일으켰어야 했다.
그런 다음 청년이 기뻐한다면 조잡한 사랑 노래와 갈대 파이프의 음악으로 대중의 구애를 따랐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과 물물교환을 한 다음 결혼을 했겠지.
연인이 부유했다면 구애를 전혀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린 아에아는 그 자체로 진보의 상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