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케인 붉은 그림자

작품

개요

복수의 칼날을 든 청교도, 솔로몬 케인이 아프리카 정글의 어둠 속에서 악의 그림자를 쫓는다.

로버트 어빈 하워드솔로몬 케인 시리즈 첫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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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6세기 유럽, 청교도 검객 솔로몬 케인은 프랑스 산맥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녀의 눈에 서린 공포와 절망이 케인의 가슴에 복수의 불꽃을 지핀다.

"이 죄악에 책임이 있는 자는 반드시 내 칼날 아래 쓰러질 것이다."

케인은 소녀를 죽인 범인, 르 루프라는 악명 높은 살인자의 흔적을 따라 나선다.
그의 여정은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다시 스페인으로 이어진다.
르 루프가 지나간 자리마다 피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자는 악마와 계약한 자다.
그를 쫓는 자는 모두 죽음을 맞이했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케인은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그는 르 루프가 아프리카로 도망쳤다는 정보를 얻고, 미지의 대륙으로 발을 내딛는다.

아프리카의 깊은 정글은 케인이 이전에 경험했던 어떤 위험보다도 더 큰 공포를 품고 있다.
밤마다 울려퍼지는 북소리,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눈동자들, 그리고 죽음의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돈다.

"르 루프는 송가 부족의 왕과 손을 잡았소.
그들은 검은 신에게 인신공양을 바치지."

케인은 은롱가라는 주술사의 도움을 받아 부족에 잠입하려 한다.
은롱가는 케인에게 부족의 비밀과 약점을 알려주지만, 그의 진짜 의도는 베일에 싸여 있다.

"조심하시오, 백인. 이 땅에선 당신이 믿는 신보다 더 오래된 힘이 지배하고 있소."

케인은 송가 부족의 마을에 잠입하지만, 곧 발각되어 포로가 된다.
그곳에서 그는 르 루프와 다시 마주친다.
르 루프의 얼굴에는 승리의 미소가 번진다.

"당신이 여기까지 왔다니 놀랍군, 케인. 하지만 이제 당신의 여정은 끝났소."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은롱가가 강력한 주술을 사용해 송가 왕을 살해한 것이다.
부족은 혼란에 빠지고, 은롱가는 자신을 새로운 왕으로 선포한다.

"이제 이 땅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고, 살아있는 자들은 내 노예가 될 것이다!"

혼란 속에서 르 루프는 도망치고, 케인은 그를 쫓아 정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의 운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결투로 향하고 있다.

"네가 쫓는 것은 단순한 살인자가 아니라 악의 화신이다, 케인. 그와 맞서면 네 영혼마저 위험에 처할 것이다..."

줄거리

16세기 프랑스의 어느 산골 마을에서 솔로몬 케인은 잔인하게 살해된 소녀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녀의 목에 남겨진 독특한 칼자국은 악명 높은 살인마 르 루프의 흔적이었다.
케인은 그 자리에서 맹세했다.
"신의 이름으로, 네 영혼이 평안을 찾을 때까지 그자를 쫓겠다."

복수의 여정은 시작됐다.

케인은 르 루프의 흔적을 따라 프랑스 산맥을 넘고, 이탈리아의 어두운 골목을 지나, 스페인의 항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르 루프가 아프리카 노예선을 타고 떠났다는 정보를 얻었다.
망설임 없이 케인도 다음 배에 올랐다.

아프리카의 정글은 케인이 이제까지 마주한 어떤 위험보다도 원시적이고 신비로웠다.
북소리가 밤을 가득 채우고, 이름 모를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케인은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르 루프가 송가라는 부족의 왕에게 조언자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은롱가라는 주술사의 도움을 받아 케인은 부족에 잠입한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곧 발각됐고, 송가 왕 앞에 끌려갔다.

그곳에서 케인은 르 루프와 재회하게 된다.
르 루프의 얼굴에는 승리의 미소가 번졌다.
"청교도, 네가 여기까지 날 쫓아올 줄은 몰랐다."

케인은 쇠사슬에 묶인 채로도 담담하게 대답했다.
"지옥의 끝까지라도 널 쫓아갈 것이다."

처형을 앞둔 그때, 은롱가가 강력한 주술을 펼쳤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죽은 자들이 일어나 송가 왕을 공격한다.

혼란 속에서 르 루프는 도망쳤고, 케인은 쇠사슬을 끊고 그를 쫓는다...

미리보기

1장. 솔로몬의 출현

달빛이 희미하게 반짝이며 그림자가 드리운 나무들 사이로 은빛 안개를 만들어 냈다.
희미한 바람이 계곡을 따라 속삭이며 달안개가 아닌 다른 그림자를 드리웠다.
희미한 연기 냄새가 났다.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긴 보폭으로 해가 뜬 이래로 수 마일을 걸어온 남자가 갑자기 멈춰 섰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움직임이 그의 주의를 끌었고, 그는 길고 가느다란 레이피어의 칼자루에 손을 가볍게 얹은 채 그림자를 향해 조용히 움직였다.

그는 나무 밑에 드리운 어둠을 뚫으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여긴 거칠고 위협적인 나라였으니 저 나무 아래에는 죽음이 숨어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다 칼자루에서 손을 떼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
죽음은 실제로 그곳에 있었지만 그가 두려워할 만한 모습은 아니었다.

“하데스의 불!”
그가 중얼거렸다.
“소녀! 무엇이 너를 해쳤니, 아이야? 무서워하지 말거라.”

소녀는 어둠 속에서 희미한 흰 장미 같은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당신.. 당신은 누구에요?”
소녀의 말이 헐떡거렸다.

“방랑자이자 땅 없는 사람일 뿐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의 친구이다.”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들렸다.

소녀는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려 했고, 남자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로 소녀를 일으켜 세워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에 닿아 빨갛게 젖어 있었다.

“말해봐.”
그의 목소리는 아기에게 말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달랐다.

“르 루프.”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목소리가 점점 약해졌다.
“그와 그의 부하들이 계곡을 따라 1마일쯤 올라가서 우리 마을로 내려왔어요.
그들은 강탈하고, 죽이고, 불태웠어요.”

“그래,
그게 내가 맡은 연기였구나.”
남자가 중얼거렸다.
“계속해, 아이야.”

“전 도망쳤어요.
그 늑대가 날 쫓아와서--잡았..”
그 말은 떨리는 침묵 속에서 사라졌다.

“알겠다, 아이야. 그 다음엔..?”

“그리고--그--그가--그가--그가--그의 단검으로--날 찔렀어요--
오, 축복받은 성인들이여!
자비를 베푸소서--”

갑자기 가냘픈 몸매가 무력해졌다.
남자는 그녀를 땅에 내려놓고 이마를 가볍게 만졌다.

“죽었군!”
그가 중얼거렸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망토를 기계적으로 손으로 닦았다.
그의 침울한 이마에 어두운 찡그림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는 거칠고 무모한 맹세를 하지도 않았고, 성자나 악마에게 맹세하지도 않았다.

"이 일로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그가 차갑게 말했다.

시리즈

출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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