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거인의 딸

작품

개요

얼음의 신 이미르의 딸이 유혹한 전사의 치명적 욕망,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사랑인가, 죽음인가?
코난 사가 시리즈에 실려 있는 로버트 어빈 하워드의 작품.

주인공 코난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난 사가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예고편

칼소리가 멈추고 살육의 외침이 사라진 붉은 눈밭 위, 오직 한 명의 전사만이 살아남았다.
아크비타나의 암라. 그는 배틀맥스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찌그러진 갑옷과 피로 물든 검을 들고 서 있는 그의 앞에, 갑자기 한 여인이 나타났다.

상아색 피부에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는 거의 벌거벗은 채로 눈 위에 서 있었다.
인간이라기보다는 신의 꿈에서 빚어진 듯한 완벽한 아름다움. 그녀의 웃음소리는 은빛 분수보다 달콤했지만, 동시에 잔인한 조롱으로 가득했다.

"넌 내가 가려는 곳을 따라갈 수 없어, 검은 머리의 암라야," 그녀가 도발했다.

분노와 욕망이 뒤섞인 암라는 그녀를 쫓기 시작했다.
전투의 피로도, 부상도 잊은 채, 단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렸다.
그녀는 서리 위를 가볍게 미끄러지듯 달렸고, 암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깊은 눈을 헤치며 그녀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넌 나를 피할 수 없어!" 암라가 외쳤다.
"나는 너를 지옥으로, 그리고 지옥 너머로 따라갈 거야!"

북쪽으로 그들은 계속 나아갔다.
하늘에는 북극광이 춤추고, 눈은 이상한 빛으로 빛났다.
푸른색, 붉은색, 차가운 은색으로 변하는 세계 속에서 그들의 추격전은 계속되었다.

갑자기 두 명의 거대한 서리 거인이 암라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들의 갑옷은 서리에 하얗게 덮여 있었고, 수염에는 고드름이 달려 있었다.

"형제들아!" 여인이 외쳤다.
"누가 따라오는지 봐! 나는 너희들에게 잔치를 위한 남자를 데려왔어!"

암라는 거인들에게 달려들어 치열한 전투 끝에 그들을 쓰러뜨렸다.
이제 그의 앞에는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여인만이 남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모든 조롱이 사라졌다.

공포에 질린 그녀는 도망치기 시작했고, 암라는 끈질기게 추격했다.
마침내 그녀의 도망은 끝났다.
암라가 그녀를 붙잡았을 때, 그녀의 몸은 인간의 살과 피가 아닌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넌 눈처럼 차갑구나," 암라가 중얼거렸다.
"내 피 속의 불로 너를 따뜻하게 데우겠다."

절체절명의 순간, 여인은 하늘을 향해 팔을 뻗으며 비명을 질렀다.

"이미르! 오, 아버지, 저를 구해 주십시오!"

그 순간 하늘이 갈라지고 세상이 얼음 불꽃으로 뒤덮였다...

줄거리

칼의 울부짖음이 사라진 붉은 눈밭 위에 단 한 명의 전사 암라만이 살아남았다.

전투의 피로가 그를 짓누르는 순간, 은빛 웃음소리와 함께 상아색 몸을 가진 신비한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의 황금빛 머리카락과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암라의 정신을 빼앗았다.

여인은 암라를 조롱하고 유혹하며 북쪽 황무지로 이끌었다.

미친 듯한 욕망에 사로잡힌 암라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그녀를 쫓았다.

여인은 서리 위를 걷는 깃털처럼 가볍게 달렸지만, 암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깊은 눈을 헤치며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

거친 북방의 얼음 평원을 가로지르는 추격전은 계속되었다.

하늘에는 북극광이 춤추고 모든 것이 얼어붙은 세계 속에서 오직 그들만이 움직였다.

그들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고, 여인의 웃음소리만이 암라의 귓가에 맴돌았다.

갑자기 서리에 덮인 두 거인이 암라의 앞을 가로막았다.

"형제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잔치를 위한 남자를 데려왔어!" 여인이 외쳤다.

암라는 분노에 찬 함성과 함께 거인들에게 달려들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암라는 두 거인을 쓰러뜨렸다.

이제 그의 앞에는 공포에 질린 여인만이 남았다.

암라는 다시 그녀를 쫓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그녀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을 보았다.

여인은 더 이상 조롱하지 않았고, 목숨을 걸고 달렸다.

암라는 끈질기게 추격했고, 마침내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의 몸은 인간의 살과 피가 아닌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여인은 하늘을 향해 팔을 뻗으며 외쳤다.

"이미르! 오, 아버지, 저를 구해 주십시오!"

순간 하늘이 얼음 불꽃으로 가득 찼고, 여인은 푸른 불길에 휩싸여 사라졌다.

암라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미리보기

칼 소리는 잦아들었고, 살육의 외침이 사라졌다.
붉게 물든 눈 위엔 고요함이 머무르고 있었다.
얼음들과 눈 덮인 평원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창백한 햇빛이 찢어진 갑옷과 부러진 검에서 은빛을 뽐내며, 죽은 자들이 무더기로 누워 있었다.
무력해진 손은 아직도 부러진 검자루를 꽉 쥐고 있었고, 투구를 쓴 머리들은 죽음의 경련에 뒤로 젖혀져 붉은 수염과 금빛 수염을 냉혹하게 위로 향하고 있었다.
마치 마지막으로 서리 거인 이미르에게 기원하는 것처럼.

붉은 눈사태와 갑옷 입은 형상들을 가로질러, 두 명의 인물이 서로를 향해 다가갔다.
완전한 황량함 속에서 그들만이 움직였다.
서리가 내린 하늘이 그들 위에 머무르고, 흰 무한한 평원이 그들 주변에 펼쳐져 있었고, 죽은 자들이 그들 발 아래에 누워 있었다.
그들은 시체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갔다.
마치 유령들이 세상의 도살장을 통해 약속장소로 올 수 있듯이.

그들의 방패는 없어지고, 갑옷은 찌그러졌다.
피가 갑옷을 더럽혔고, 검은 붉게 물들었다.
뿔 달린 투구는 치열한 일격의 흔적을 보였다.

하나가 말했다.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은 햇빛 아래 눈 위의 피처럼 붉었다.

"까마귀 머리카락의 남자여."
그가 말했다.
"이름을 말해주게.
바나하임에 있는 내 형제들이 울퍼의 무리 중 누가 헤임둘의 검 앞에 쓰러진 마지막 자인지 알 수 있도록."

"이것이 내 대답이다."
검은 머리의 전사가 대답했다.
"바나하임에서가 아니라, 발할라에서 그대의 형제들에게 악비타나의 암라의 이름을 말해 주겠소."

헤임둘이 울부짖고 뛰어오르며, 검으로 강력한 호를 그렸다.
암라는 비틀거렸고, 그의 시야는 푸른 불꽃으로 부서진 검날로 인해 붉은 불꽃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는 휘청거리며 거대한 어깨가 가진 온 힘을 다해 밀어붙였다.
날카로운 끝이 황동 비늘과 뼈 그리고 심장을 관통하고, 붉은 수염의 전사는 암라의 발 아래에서 죽었다.

암라는 휘청거리며 서 있었고, 그의 검을 끌었다.
갑작스런 역겨운 피곤함이 그를 엄습했다.
눈 위의 햇빛의 눈부심이 그의 눈을 칼처럼 베었고, 하늘이 줄어들고 이상하게도 멀게 느껴졌다.
그는 죽음의 포옹에서 붉은 수염의 학살자와 함께 누워 있는 노란 수염의 전사들이 있는 밟힌 공간에서 돌아섰다.
몇 걸음을 걸었고, 눈 들의 눈부심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급격한 실명의 파도가 그를 삼켰고, 그는 눈 속에 쓰러져 한 쪽 갑옷을 입은 팔로 자신을 지탱하며 사자가 그의 갈기를 흔들듯이 그의 눈에서 어둠을 털어내려고 했다.

은빛 웃음소리가 그의 현기증을 갈랐고, 그의 시야는 천천히 밝아졌다.
그는 모든 풍경에 대해 장소를 지정하거나 정의할 수 없는 이상함을 느꼈다.
땅과 하늘에 익숙하지 않은 빛깔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것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앞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새싹처럼 흔들리는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의 몸은 상아처럼 보였고, 고사리처럼 얇은 베일을 제외하고는 그녀는 날이 밝을 때처럼 벌거벗었다.
그녀의 가는 맨발은 그녀가 거부하는 눈보다 더 희었다.
그녀는 웃었고, 웃음은 은빛 분수의 물결보다 달콤하고, 잔인한 조롱으로 독이 되었다.

"넌 누구냐?"
전사가 물었다.

"그게 뭐가 중요해?"
그녀의 목소리는 은색 현의 하프보다 더욱 음악적이었지만, 잔인함으로 가득했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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